2월 자문단꾸려 4~5개월 타당성 검토...우선매수청구권에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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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가 올해 하반기나 돼야 M&A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매각관련 자문단은 2월중에 구성되겠지만, 채권단내 의견조율과 우선매수청구권의 활용방안, 매물로 내놓는 타이밍 결정 등 엄밀한 준비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아시아나계열 금호타이어에 대한 M&A타당성과 매각을 위한 자문단 선정을 2월 첫째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법률회사와 회계법인, 투자은행(IB)로 구성된 자문단이 구성되면 향후 4~5개월간의 사전준비를 거쳐 하반기에 본격 M&A를 추진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자문단은 무엇보다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투자자를 물색해야 한다. 마켓쿠킹(COOKING)단계인 이 물색에서 해외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제시하는 매수가를 높이는 것이 최대과제.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와 함께 국내 시장점유율을 90%상당 차지하고 있어 국내 업계에서 M&A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워크아웃 졸업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 박삼구 그룹회장과 박세창 부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기업을 되살려 오너에게 되돌려 준 것이라는 비판을 면키 위한 전제이기도 하다.
충분한 시장조성 노력이 없이 M&A가 추진될 경우 제시 매수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앞의 비판은 드세질 수 밖에 없다.
또 매각대상 지분 42.1%는 산은(13.51%) 우리은행(14.15%) 등 9개 채권금융기관의 보유지분으로 구성돼 이들 간에 매각가격에 대한 사전조율 등 조정해야 할 사안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산은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부회장에게 주어진 우선매수청구권, 채권단내의 이견조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각타이밍 등 타당성 분석을 위해 상당한 기간을 할애할 것"이라며 "2월 구정전에 자문단을 정하면 이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본격 매물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IB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M&A에 4~5개월의 타당성검토 기간을 두는 것에 대해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일종의 배려가 스며들었다는 것.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에서 7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소진한 박 회장이 1년도 지나지 않아 딜규모 1조원 내외로 예상되는 금호타이어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즉 인수자금 조달을 강구할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가진 우선매수청구권은 인수희망자가 제시한 최고 매수가보다 한푼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만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은 채권단의 회수율을 높이는 매각가격이 관건이기 때문에 M&A에 해외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그렇지만 우선매수청구권에서 채권단이 실속을 차리기 위해서는 여기에 대한 배려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품으로 되돌아올지 아니면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권을 포기해 해외로 팔여나갈지가 판가름나는 양상인 금호타이어 M&A가 벌써부터 주목되는 대목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의 개념을 바꾼다는 스마트카도 타이어는 있어야 한다"며 "준비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매각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