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히 따져봐야..혼자 결정 말고 장사하는 친구와 현장 답사"
[뉴스핌=김선엽 기자] "30억원 넘는 물건(수익형 부동산)을 고를 때는 100개 이상을 봐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좋은 수익형 부동산을 고르기 위해서는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의 기본 법칙임에도 불구하고 따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28일 KB국민은행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골드앤와이즈' 자산관리 세미나에서 박 위원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하는 노하우에 대해 "표준화된 아파트나 펀드 상품을 사듯이 수익형 부동산을 사는 것은 금물"이라며 "40대가 맞선을 본다고 생각해라. 20대 때는 다 마음에 들지만 나이 먹으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꼼꼼하게 물건을 따져봐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직접 많은 상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혼자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최소 열 명에게 보여주고 모두 '오케이 '하면 그 때 사라"며 "특히 장사하는 친구와 함께 현장을 답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골드앤와이즈' 자산관리 세미나에서 부동산 자산관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제공> |
박 위원은 또한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를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노년의 자산관리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실패하지 않는 것"이라며 "길 바닥의 플래카드를 보고 투자하지 말고, 영 자신이 없으면 남는 돈으로 그냥 강남에 아파트 두 채를 사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규상가 분양은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신규상가의 경우 40% 정도가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졌다"며 "안정화된 상권이 좋고 그러므로 판교보다는 분당이 낫다"고 말했다.
또 "강남 상가는 수익률이 아니라 땅값 상승을 보고 사는 것"이라며 "남양주에 있는 수익률 6%의 상가보다 수익률은 4%라도 땅값이 매년 3%씩 오르는 강남이 낫다"고 조언했다.
'2018년 부동산 폭락론'에 대해서는 다소 거리를 뒀다. 2018년 입주 물량이 쏟아지지만 실제 가격 폭락은 바로 발생하기보다는 3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했고 2009년 입주물량이 쏟아졌지만 바로 폭락이 발생하지는 않았고 2012년에야 가격이 떨어졌다"며 "부동산을 산 사람들이 10% 이상 손해를 보며 바로 팔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폭락하려면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감당이 안 돼야 하는데, 그게 3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전망은 언제고 틀릴 수 있으므로 함부로 전망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