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주택 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주택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합병후 현대엠코가 사용하던 아파트 브랜드인 ‘엠코타운’ 대신 모기업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공동사용하고 있다. 이우 브랜드 인지도를 발판으로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 주상복합을 시작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3개년간 공급한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총 31개단지, 2만493가구에 이른다.
특히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2015년 1월), ‘힐스테이트 광교’(2015년 12월), ‘힐스테이트 세종3차’(2016년 4월), ‘힐스테이트 진건’(2016년 5월)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핵심 지역 위주의 공급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요 지역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들은 기록적인 청약률을 나타내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월 공급한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최고 경쟁률 31.74 대 1을 기록하면서 부동산 시장 활황의 신호탄이 됐으며, ‘힐스테이트 광교’ 역시 128.7 대 1의 최고 경쟁률로 광교신도시 청약붐을 이끌었다.
올해 역시 남양주 진건신도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진건’ 역시 최고 25.82 대 1의 경쟁률로 남양주 분양 시장의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힐스테이트’가 지난 10월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브랜드 가치 아파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한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성공적인 분양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택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독보적인 실적을 보이는데는 탄탄한 회사 실적이 뒷받침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해외수주 1위, 아파트 분양 100% 계약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을 부여받아 국내 건설사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AA-(안정적) 등급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3개 회사만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5년 4월 2000억원의 회사채를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5년물 1000억원은 2.118%, 7년물 1000억원은 2.536%의 금리로 발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택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펼친 자체사업 또는 일반도급 위주의 사업과 동시에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각각 50대50의 적정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국내외 리스크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사업부문별로 살펴봐도 주택․건축 42%, 화공․발전플랜트 42%, 토목 외 16%의 구성으로 건설업 특정 영역의 부침에 흔들리지 않는 구조로 회사가 자리잡았다. 이러한 안정적인 운영이 반영돼 최고의 신용등급과 최저의 금융비용을 실현함으로써 도시정비사업(재개발, 재건축 등)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되돌려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진출한 도시정비사업에서 이미 3건의 재개발 사업을 수주해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광명2R구역재개발(신축예정 3344가구)을 대우건설,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한 바 있으며, 두산건설과 함께 부산문현3구역재개발(신축예정 2675가구) 수주했다. 부산시민공원4구역재개발(신축예정 840가구)는 단독으로 수주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의 첫 번째 재건축 사업인 ‘힐스테이트 수암’(울산 야음 재건축)은 지난 10월 일반 분양에 나서 울산에서 분양된 아파트중 최고인 평균 11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100% 계약 체결이라는 쾌거를 달성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을 주택부문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앞으로 서울 및 수도권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