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출발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며 2만선과 거리를 크게 좁혀 돌파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새로운 마디 지수를 뚫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 한 차례 경신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뉴욕증시의 내성을 드러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1.56포인트(0.46%) 오른 1만9974.6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8.23포인트(0.36%) 상승한 2270.7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50포인트(0.49%) 뛴 5483.94에 거래됐다.
전날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의 총격에 이어 테러로 예상되는 독일의 트럭 폭발 사고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증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가 2만선에 바짝 근접했지만 지난 1999년 1만선 돌파 당시와 같은 흥분 역시 엿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이른바 자금 대순환으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에 3조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차분하지만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 섹터가 두각을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웰스 파고와 갤럽의 조사에서 11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낙관이 9년래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파악,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정황이 확인됐다.
애덤 새런 50파크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다우존스 지수의 2만선 돌파 여부가 아니다”라며 “이번 주가 랠리를 지난 9년간의 강세장과 다른 맥락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 발표가 없었고, 거래 규모 역시 크게 제한됐다”며 “이날 주가 상승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연말까지 새로운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어렵다”라며 “1월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지속할 것인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은 0.2% 소폭 오른 배럴당 52.23달러에 마감해 3일 연속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4년래 최저치로 하락, 유로/달러 환율이 장중 1.0353달러까지 밀렸다. 투자자들은 패러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골드만 삭스가 1.7% 뛰었고, 나이키와 페덱스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각 1.8%와 0.6% 상승했다.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1.5로 보합권에서 거래, 차분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