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치시스템 저항이 독재세력 힘 키워…유럽 특히 우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지지자로 알려진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29일(현지시각) 공개된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 칼럼에서 소로스는 트럼프 당선자가 사기꾼이며 앞으로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소로스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았다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반 유럽연합(EU) 정서가 전 세계에 독재자들의 힘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엘리트층에 의해 민주주의를 강탈 당했다고 느끼는 유권자들 때문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 이탈리아의 국민투표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봤다. 이어 글로벌 소득 불균형과 부의 재분배 실패로 기존 정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 생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권력을 강화하려는 지도자들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로스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끝까지 살아 남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이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노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부진한 경제 성장과 지속적인 난민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 특히 우려를 나타냈으며, 푸틴 대통령이 역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소로스의 이번 칼럼에 대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측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