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갑의 부동산 투자 원칙 발간
[뉴스핌=김지유 기자] 수시로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비환금성 자산인 부동산이 자산관리에 득이 될 수 있다. 또 노후생활에는 변화가 빠른 금융자산보다 부동산 투자가 심리적인 면에서 적절하다. 특히 현금만 잘 융통될 수 있다면 노후에 접어들어 부동산을 줄일 필요가 없다.
지난달 24일 '박원갑의 부동산 투자 원칙'이 출간됐다. 국내 부동산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투자 심리를 활용한 노후 부동산 성공 법칙을 다뤘다.
특히 아파트, 다가구·다세대주택, 점포겸용주택, 상가, 토지, 꼬마빌딩 등 세분화한 투자 사례로 생생함을 더했다.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자산관리법도 눈에 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문지식 이외에도 자신의 정확한 성격과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자산관리 성패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처음 좋다고 생각해서 계획을 세웠다면 이를 유지하는 뚝심(선호의 일관성)이 성공의 키워드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수시로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비환금성 자산인 부동산이 자산관리에 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잘 팔리지 않는 비환금성이 오히려 재산을 지키는 발휘한다는 비환금성의 역설이다. 적어도 부동산 투자는 충동적인 감정을 못이겨 애써 모은 재산을 하루 아침에 날려버리는 행동을 막을 수 있다는 것.
다만 부동산이 주식 같은 금융자산에 비해 비효율적이고 수익이 낮다는 점은 단점이다. 저자는 금융지식이 많고 '강철 심장'을 가졌다면 부동산 보다 금융자산을 통해 부를 축적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노후가 되면 인지능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일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저자는 부동산이 노후생활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은 각각 단점과 장점이 있으므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대한 이분법적인 구분을 지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리적인 분류법보다는 현금 흐름이 가능한지에 따라 가치를 판단하라는 것이다.
저자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현금흐름)만 잘 잡으면 된다. 현금이 잘 나온다면 나이 들어 무조건 부동산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다만 부동산에 대한 종전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만큼 부동산 투자는 최선보다는 차선으로 접근하고 고수익보다는 보험으로 인식할 때 마음이 편하다고 강조한다.
또 부동산은 투자보다 필요해서 구매할 때 여유와 편안함을 안겨 주고 가격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덜 겪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어느 시장이든 미래를 예측하는 전망은 대체로 적중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역시 전망보다는 대응하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그 동안 자산 재설계 방법을 놓고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방향타를 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