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3개월래 최고치
[뉴스핌=김성수 기자] 2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경계감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는 중국 투자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약 2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하락한 반면 중화권 증시는 모두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오른 2만4593.1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5년 7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21일 항셍지수 추이 <사진=홍콩거래소> |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0.57% 상승한 1만644.15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H지수는 장중에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홍콩증시 투자 경로인 강구퉁에는 최근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지난 15거래일간 강구퉁과 선강퉁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37억위안에 이른다.
아이반 리 싱양 시노펙증권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에너지와 본토 금융주가 다음 타겟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셍지수가 지금보다 더 상승하기 위한 모멘텀은 적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에서 미용 앱 제작업체인 메이주는 8.51% 급락했다. 텐센트는 0.26% 떨어진 반면 핑안증권은 1.96% 올랐다.
대만 증시는 지난달 수출주문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2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60% 오른 9972.49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5년 4월 27일 후 최고치다.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1.83% 급등했고, 시총 2위 홍하이정밀은 0.22% 상승했다.
일본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한 경계감 속에 하락했다.
이날 0.54% 하락 출발한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전거래일 대비 0.34% 내린 1만9455.88엔에 마감했다. 토픽스(TOPIX)는 0.16% 내린 1563.42엔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공동선언문에는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문장은 지난 몇년간 공동선언문에 꾸준히 포함된 문장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보호주의 정책에 나설 것이란 경계가 높아지면서 엔화 값이 달러당 112엔까지 상승했고, 주식시장에서도 차익실현 매도가 나타났다.
오후 5시 3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4% 상승한 112.77엔에 거래되는 중이다.
개별 종목에서는 일본 금융기관의 주가가 부담을 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나서면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금융주들이 손실을 본 영향이다.
다이이치생명이 1.79% 하락했고 노무라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도 각각 1.45%와 1.75% 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스마트폰 스타트업에 1억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 급락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상승한 3261.61포인트에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0.52% 오른 1만586.62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49% 상승한 3466.35포인트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