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세종은 '훈풍' 경상·충청·제주 '찬바람'
[뉴스핌=최주은 기자] 5월 서울과 부산, 세종시 주택 분양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한 인기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용인을 비롯한 경기도 일부와 지방 신규아파트 청약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선 이후 미뤘던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되는 곳만 되는' 청약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정부 이후 주택분양시장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되는 곳과 안될 곳'을 가려 청약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팀장은 “가계부채 문제로 어떤 방식이든 정부가 방안을 내놓겠지만 큰 변화를 초래하는 정책은 조만간 발표하진 않을 것”이라며 “청약 시장은 이전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과 부산, 세종시는 청약 훈풍을 이어가는 반면 경남 창원, 전라·제주도 같은 일부지역에선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경기도 용인을 비롯해 공급이 많았던 다른 지방의 경우도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도 “당분간 주택 청약시장은 이전 청약 시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서울과 부산지역 분양물량은 인기를 보일 것이며 수도권 일부지역과 지방 비광역시 지역은 관망 패턴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을 비롯한 부산, 세종시는 여전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암사'는 평균 1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투자상품으로 꼽히는 전용면적 59㎡ A타입의 경우 98.3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부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토지주택(LH)이 시행하고 우미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북구 부산만덕5지구 1블록 전용면적 114㎡ 2가구 모집에선 624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31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에서는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구 5개 구가 청약조정 대상지역에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곳은 1순위 자격이나 재당첨 제한 등이 없다 보니 투자수요가 여전히 몰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국구 청약이 가능하면서 신도시 개발로 호재가 뚜렷한 세종시나 경기도 평택도 인기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말 세종시 3-3생활권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04.8대1에 달했다.
이처럼 인기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들의 청약경쟁률은 대부분 100대1을 넘기고 있다.
반면 경상도 일부 지역과 충청도, 전라도 제주 지역 등은 청약률이 한자릿수에 머물거나 청약자가 거의 없는 단지가 나오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주택가격이 치솟았던 제주도는 투자자들이 대거 빠지면서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에도 포함됐다. 실제 제주 서귀포시에 분양한 '화순 블루팰리스' 전용면적 73.9㎡는 47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2명만이 청약접수를 해 대거 미달됐다.
앞서 지난 2월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서 분양한 ‘고산더리치’는 119가구 모집에 순위내 청약자가 한명도 접수를 하지 않아 청약률이 '제로'였다. 지난 1월 달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서 분양한 ‘이안음성대소’는 306개구 모집에 3명이 청약해 0.01대 1, 같은 달 제주시 해안동에서 분양한 ‘제주은하수빌’도 32가구 모집에 3명이 청약해 0.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