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유텔샛 최대 주주 등극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지난주 프랑스 위성 운영업체 유텔샛(Eutelsat)에 대한 13억5000만 유로(2조 1404억원) 투자를 주도, 지분율 30%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지시간 29일 CNBC에 따르면 네트워킹 모니터링 기업 우클라(Ookla) 애널리스트인 루크 케호는 "프랑스 정부의 투자는 프랑스가 유텔샛을 상업 통신기업이 아닌 주요 인프라 제공기업으로 유럽의 기술 주권 확립을 실현하는 '전략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유텔샛이 유럽 위성통신 시장에서 스타링크를 대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적지 않다.
유텔샛은 현재 35개의 정지궤도(GEO) 위성과 600개 이상의 위성으로 구성된 저궤도(LEO) 위성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주 자본출자(지분투자) 방침을 밝혔던 프랑스는 "유텔샛은 저궤도 위성망을 갖춘 유럽의 유일한 위성 기업"이라고 평하며 프랑스의 국가방위와 우주 교신에서 저궤도 위성군의 전략적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통신산업 분석가들은 유텔셋이 스타링크와 경쟁하려면 저궤도 위성(LEO)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텔샛 원웹은 총 650개의 저궤도 위성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는 스타링크(7,600개)의 10분의 1에도 못미친다.
시장조사기업 CCS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인 조 가드너는 "유텔샛은 더 나은 성능과 통신 범위를 제공하기 위해서 위성 수를 더 늘려야 하지만 원웹(Oneweb) 위성의 다수가 수명이 거의 다해 위성을 늘리기에 앞서 먼저 노후 위성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유텔샛이 원웹과 같이 LEO 위성 투자를 늘린다하더라도 "원웹 위성이 현재 사용하는 현재 벤트 파이프 아키텍처(bent-pipe architectuire)는 스타링크 위성보다 성능이 뒤떨어져 2세대 위성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텔샛은 정지궤도 위성과 저궤도 위성을 함께 운용한다. 정지궤도 위성은 LEO 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지구를 돌고 더 적은 위성으로 지상을 커버한다.
에바 버네케 유텔샛 전 최고경영자는 유텔샛이 규모 면에서 스타링크와 경쟁하기는 아직 힘들다고 인정했다.
유럽은 글로벌 우주 경쟁에서 미국에 뒤처져있다. 위성발사 능력이 제한돼 유럽 기업들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등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유텔샛의 시총은 16억 유로로 스타링크 모기업 스페이스X(3500억 달러)와 큰 격차를 보인다.
모간 스탠리는 2020년 스타링크가 시장 가치가 최소 80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유텔샛은 오랫동안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벤처를 대신하는 유럽의 대표 위성업체로의 도약을 노렸다. 2023년 영국 위성 벤처기업 원웹과 합병하면서 유럽을 대표하는 위성 통신기업의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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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 [사진=한화시스템]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