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 지표의 호조와 북한과 미국의 지정학적 긴장감 완화에도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방향을 탐색하느라 분주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8포인트(0.02%) 상승한 2만1998.99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22포인트(0.11%) 내린 6333.0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포인트(0.05%) 낮아진 2464.61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최근 이틀간 북한과 미국의 긴장감이 완화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였지만 2거래일 연속 오른 부담감에 시장에서는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괌 공격 계획을 보고 받았지만, 미국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고조되던 지정학적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미국 측이 군사적 해결책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추구한다는 소식 역시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완화했다.
홈디포와 나이키는 각각 2.68%, 2.02% 하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애플은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6%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호조를 보였다. 아마존닷컴의 연중 최대 이벤트인 아마존 프라임 데이가 성황리에 종료되면서 온라인 소매판매가 좋은 실적을 낸 것이 7월 소매판매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미국의 수입물가는 지난달 0.1% 올라 3개월간 처음 상승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0.06% 하락했고 타깃과 노드스트롬, 콜스는 각각 2.67%, 1.51%, 1.42% 내렸다. 월마트는 0.11% 올랐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해 다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웬만한 충격에도 주식시장의 약세 폭이 크지 않고 내릴 때마다 매수세가 몰렸지만, 추가 상승이 얼마나 더 가능하냐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식이 과대평가 됐다고 보는 펀드매니저는 이번 달 46%로 늘었다. 펀드매니저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시장의 가장 큰 위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세계 채권시장의 붕괴를 지목했다.
애즈베리 리서치의 존 코사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굴곡점에 있으며 이제 건전한 추세적 상승이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일종의 깊은 후퇴의 시작인지 가늠하려고 한다"면서 "북한이 어떻게 할지,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트윗을 날릴지는 말할 수 없지만, 다음 지정학적 이벤트는 S&P의 상승을 재개시키거나 조정으로 우리를 끌고 내려갈 것이라는 이야기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미국의 재고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센트(0.08%) 내린 47.55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