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아파트 입주, 송파·강동에 집중
수요-공급 논리로 집값 강세 보일 것
[뉴스핌=백현지 기자]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중심부에 해당하는 강남·서초구의 아파트 '프리미엄'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입주 예정물량이 예년보다 줄어들 예정이다. 투기지역 지정에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까지 겹치며 신규 아파트 공급도 기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에 새로 입주할 아파트 9640가구 가운데 강남구와 서초구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각각 353가구와 1067가구다. 입주물량은 대부분 강동구(5411가구)에 집중된다.
강남4구의 내년 입주예정 아파트는 1만5542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1266가구와 3728가구다. 송파구에 1만548가구가 몰릴 예정이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부동산시장에서 강남 개념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는 잠실정도만 같은 급으로 인정된다"며 "시장에서 원하는 강남 아파트는 강남4구가 아닌 강남구와 서초구인데 이들 지역은 올해와 내년엔 입주 물량이 극히 적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사진=이형석 기자 > |
서울 전체에서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예년에 비해 많지 않다. 올해 서울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총 2만6665가구다. 지난 2010년 이후 올해까지 평균 입주물량 2만8257가구대비 적은 수치다. 뉴타운(재정비 촉진지구) 아파트 분양에 따라 내년에는 다소 늘어날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와 내년 입주량 감소에 따라 강남지역 아파트 매맷값과 분양권 프리미엄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는 강남·서초구 일대 재건축단지가 입주하는 3~4년 뒤까지 희소성을 내세워 인기를 끌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8.2대책 이후 전반적인 주택시장 환경이 침체돼 있는 만큼 단기 가격 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정부 규제로 주택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대책 효과가 풀릴 것으로 예측되는 4~5년 뒤에는 오히려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시장에서 특정 지역 주택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그 지역에 공급을 늘리라는 신호"라며 "규제로 시장 가격을 억누르려고 하면 규제 효과가 떨어졌을 때 집값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