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지산동 518호분 점토 덩어리 모습 |
[뉴스핌=이현경 기자] 대가야 왕릉 속의 이야기가 국민에게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는 고령군 대가야박물관(군수 곽용환)과 함께 오는 26일부터 대가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대가야 왕릉 속의 비밀, 지산동 518호분'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발굴 조사를 마무리했던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제518호분의 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국민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도 손색이 없는 가야문화의 우수성과 지산동 고분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가야사 복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전은 3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대가야와 지산동 고분군의 특징, 518호분의 조사 과정과 성과를 사진과 영상자료로 설명한다. ▶2부는 지산동 518호분에서 발견된 으뜸덧널, 딸린덧널, 순장무덤의 특징을 통해 대가야의 고분문화를 소개한다. 으뜸덧널은 무덤 주인공과 부장품, 순장자를 함께 묻은 돌로 만든 곽이다. 딸린덧널은 으뜸덧널과 별도로 공간을 만들어 부장품, 순장자를 묻은 돌로 만든 곽이다. 순장무덤은 순장자와 부장품을 묻은 무덤이다. ▶3부에서는 고분에서 나온 주요 출토유물을 통해 대가야 사람들의 문화상을 살펴본다.
고령 지산동 518호분 출토 장신구 |
전시 유물은 관모장식, 귀걸이 등의 장신구와 갑옷과 투구, 말갖춤 등 무기류를 포함한 518호분 출토 유물 257점이다. 518호분은 도굴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금동제 관모 장식과 누금기법이 사용된 금은제 귀걸이 등 다양한 장신구와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각종 말갖춤이 확인되어 무덤 주인공의 신분이 매우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깃꽂이와 말투구는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예가 거의 없는 중요한 자료로 대가야 지배계층의 문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또한 대가야의 고분 축조 기술을 보여주는 봉토 축조에 사용된 점토 덩어리 실물도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 기간인 11월 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령 지산동 518호분과 대가야 고분문화'에 대한 특별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518호분의 발굴조사 성과와 함께 대가야 고분 축조기술 소개, 출토유물을 통한 당시 가야인의 생활상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 최고지배집단의 고분이 모여 있는 곳이다. 총 704기의 봉토분이 확인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다. 1910년 처음 발견된 이래 1977년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고 현재까지 704기 중 12기의 봉토분을 발굴하고 조사했다. 이중에서도 518호분은 지산동 고분군 남쪽에 자리한 봉토분 중 최초로 조사된 고분으로 지산동 고분군의 변화 양상을 밝히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이곳에서 5기의 순장무덤이 발견돼 대가야의 순장문화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