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나은경 기자] 항공여객수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치를 갈아치웠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국내여객 및 국제여객이 전년 대비 각각 4.8%, 5.4% 증가해 1억936만명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억391만명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항공여객 1억명 돌파 시점(2017년 12월1일)도 전년(2016년 12월19일)보다 보름 이상 빨랐다.
<자료=국토교통부> |
국제여객은 내국인 해외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7696만명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재조치와 북핵 이슈에 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저비용항공사(LCC)의 운항이 확대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사드 제재조치로 중국 노선에서는 국제여객이 지난해보다 급감(-29.8%)했다. 하지만 ▲일본(26%) ▲동남아(17.9%) ▲유럽(16.1%) 노선에서 국제여객이 증가했다. 지난 2013년부터 일본노선 여객을 웃돌았던 중국노선은 한한령(限韓令)이 시작된 지난 2016년 12월부터 일본노선에 추월당했다.
국내여객 역시 3241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실적을 냈다. 국내선 공급이 3.8% 늘고 내국인의 제주도 관광수요가 확대되는 등 제주와 내륙노선 여객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국내 공항별 국내여객 증가 실적도 제주노선이 증편된 ▲광주(21.1%) ▲여수(17.7%) ▲청주(12.7%) 공항 중심으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항공화물도 전년 대비 6.1% 증가한 432만톤으로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정보기술(IT)품목의 수출입물동량, 특수화물, 수하물, 전자상거래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항공화물의 경우 중국을 제외하고 ▲동남아(13.4%) ▲대양주(9.8%) ▲일본(9.4%) ▲유럽(9%) ▲미주(7.9%)를 비롯한 전 노선의 항공화물이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400만톤을 수송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여객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욜로(YOLO: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의 유행처럼 소비경향 변화로 인한 여행수요 증가는 물론 LCC의 항공기 보유 증대와 신규노선 취항 확대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세계경기 회복으로 반도체 등 IT업종 수출입 화물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직구·역직구 시장이 확대돼 특송화물이 급증하면서 항공화물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주현종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올해 지방공항 노선 다변화, 항공산업 성장을 위한 하늘길 확대, 공정한 경쟁시장 조성으로 국적항공사 경쟁력 강화, 드론산업 육성 및 공항 인프라 확충과 같은 건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항공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 공항 도입으로 출입국 수속을 간소화하고 교통약자 보호를 강화하는 등 항공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