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짓눌리는 달러에 '암운' 짙어지는 美금융시장

기사입력 : 2018년01월30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1월30일 08:43

미국 떠나는 투자자금, 달러 추가약세 전망
달러 약세로 경제, 증시 타격 예상..트럼프 '골머리'
트럼프 행정부 보호무역기조가 '최대 변수'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29일 오후 2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발언으로 달러 내림세가 가속하는 가운데 불마켓(강세장)을 이어오던 뉴욕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예상된다.

지난주 다보스포럼을 찾은 므누신 장관은 달러 약세가 무역이나 기회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고 이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가파르게 추락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90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11%가 떨어진 달러 가치는 올해 들어 3.5% 더 하락했고 3월 이후로만 13%가 밀렸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를 따라 긴축 기조로 방향 선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채 수익률 상승도 달러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한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 및 발언들도 달러에 부담이 되긴 마찬가지다. 므누신 장관이 자신의 약달러 발언의 문맥이 잘못 전달됐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시작된 달러 하락 모멘텀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로 인해 거침없던 뉴욕증시 불마켓이 마침내 종료되는 한편, 감세안을 통한 미국 경기 회복을 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화 추이 <출처=블룸버그>

◆ 자금 이미 '탈미국'…달러 더 밀린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가 그 자체로 이미 지속적인 하락 모멘텀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개 통화는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 정도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데 달러화의 경우 미국 경제가 성장 중이긴 하나 글로벌 경제 성장 속도가 더 가파르단 점이 약세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 감세안 효과를 제외한 달러 향방이 아래를 향할 것으로 점쳤다.

라이언 제임스 보일 노던트러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금리가 높고 주식시장도 선전하고 있음에도 미국을 떠나는 자금이 오히려 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달러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제로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은 뉴욕 증시 신고점 경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이 더 가파를 것으로 보고 자금을 미국이 아닌 해외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자금의 탈미국 현상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금융연합회(IIF)에 따르면 미 증시가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초 저점 부근까지 축소된 상태다. 지난 화요일 기준 EPFR 자료를 보면 작년 초 이후 투자자들은 미 증시 펀드에서 200억 달러 가까이 인출한 반면 유럽 대륙에는 420억 달러, 일본 증시에 550억 달러를 각각 쏟아 부었다.

얼라인 보코브즈 소시에떼 제네랄 글로벌 자산비중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투자가 미국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여러 투자 목적지 중 한 곳일 뿐이라며 “달러 약세가 적어도 이러한 변화에 일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약달러 '득보다 실'

달러 약세는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에는 유리하겠지만 트럼프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증시를 비롯해 나머지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와 인플레이션 추이 <출처=블룸버그>

달러 가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지표인데 최근 인플레 기대심리는 위를 향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연동국채(TIPS) 10년물은 작년 7월 1.7% 수준에서 최근 연준이 목표로 하는 2%가 넘는 수준까지 올라다. 달러의 추가 약세는 더 큰 폭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시사하는데 이는 연준과 투자자들에게는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짐 폴슨 로이트홀트 그룹 전략가는 “완전 고용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은 오르고 채권 금리는 여전히 낮고 주가수익비율은 높은 상태에서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 금융시장에는 그리 좋은 조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평가 척도 중 하나인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가려면 달러는 소폭 오르거나 최소 안정적 흐름을 보일 필요가 있다.

달러 가치가 올라야 연준이 예고했던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중 한 번 정도를 유보하거나 인상 횟수를 최대 3번으로 제한할 수 있고 그래야만 증시가 상승 지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감세안 '도루묵’ 불안한 트럼프

달러 약세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현 행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감세안 효과가 고스란히 상쇄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위기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감세안으로 해외에 머물던 기업들의 자금이 미 본토로 돌아와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란 단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감세안의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글로벌금리 및 외환리서치 대표는 “감세안이 통과된 뒤 본국으로 송환된 자금도 제한적”이라며 “다만 기업들이 4분기 실적 발표 때 자금 송환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 3000억 달러 정도가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필요한 자금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중 이 정도의 자금이 미국 본토로 돌아온다면 달러에 확실한 지지 요인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데이비드 우는 따라서 1분기 말 유로/달러 환율이 1.10달러까지 내릴(달러 강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감세안이 장기적으로는 예산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선물환시장은 10년 안에 유로/달러 환율이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그만큼 달러에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는 뜻이다.

◆ 1987년 재연 우려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현 상황이 지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제임스 베이커 당시 미 재무장관이 달러를 강제로 끌어내린 시점과 닮은 꼴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무역과 환율 간 마찰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급등하던 증시와 충돌을 일으켰고, 같은 상황이 올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개 1월에 뉴욕증시가 오르면 나머지 한 해 동안 시장은 비슷한 수준의 동반 상승세를 보이곤 하는데 1987년은 예외였다.

당시 1월 S&P 500지수는 13.2%가 치솟았지만 이후 10월 19일 지수는 9.9%가 급락하며 지난 11개월간 상승분을 고스란히 덜어냈다. 그 해 S&P500지수는 상승폭이 2%에 그쳤다. 다른 해 1월 성적이 7%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을 때 당해 연 상승폭이 19~31.5%에 달하던 것과는 대조적 흐름이다.

◆ 트럼프 무역기조 '주시'

지난주 달러 흐름을 지켜보던 애널리스트들 상당 수는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관련 행보가 달러 향방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으로 판단되는 전반적인 무역 조치를 취할 경우 달러 약세가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맥코믹 TD증권 북미 외환전략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및 고립정책 기조를 강화할지 여부가 시장의 다음 관심사”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엑스안티데이터의 옌스 노르디비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무역정책 기조 변화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만약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결정이 내려지면 이는 즉각 페소화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며 달러도 유럽 및 일본으로의 자금 흐름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이는 사상 최고치인 미 증시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