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률 반토막...중국내 2차전지 저가수주 경쟁 지나쳐"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수출 다변화 전략...공장증설 추진중"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국내 기업들과 중국내 저가 수주 경쟁이 도를 넘었어요. 예전 건설‧조선업을 보는 것 같네요. 엔에스는 그래서 중국보단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 수주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세용 엔에스 대표는 지난 18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 매출을 50%(지난해 55%)로 줄이고 나머지는 선진국시장 비중을 늘리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999년 설립한 엔에스는 리튬폴리머(Li-Polymer) 2차전지 생산자동화 시스템 사업과 레이저를 응용한 광학필름 제조장비를 생산한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각각 89%, 11% 수준이다.
이 회사는 2000년 초부터 2차전지 개발·생산에 뛰어들면서 기술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2001년 휴대폰 배터리, 2006년 LG와 자동화설비 공동개발 협업한 뒤 2년 뒤인 2008년부터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했다. 지난 2006년 2차전지 조립 공정에서 캐논사가 독점하던 ‘디개싱(Degassing) 공정자동화’ 시장에 진출해 첫 국산화에 성공하며 패키징·디개싱 장비 턴키 납품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세용 대표 <사진=엔에스> |
하지만 엔에스의 최근 영업이익률이 급락세다. 이 역시 중국내 출혈 경쟁이 요인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11%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6%로 반토막나기도 했다. 올해는 6~7% 수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저가 출혈 경쟁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얼마나 버텨낼 지 모르겠다”며 “기술력을 모방한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쉽게 낮출 수 있지만 기술력을 차근차근 쌓아온 회사로선 소위 ‘단가 후려치기’가 쉽지 않다”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때문에 엔에스는 미국 및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매출 비중을 늘리는 방안으로 리스크를 관리에 나섰다. 실제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며 이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글로벌 2차 전지 생산 규모는 137Gwh로 예상되며 오는 2025년 1120Gwh로 8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 대해선 어느 정도 비중을 유지하는 정도”라며 “중국 이외 유럽 및 미국 시장 확대가 예상돼 수출처 다변화를 통해 중국 쏠림 현상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100억원 규모로 공장 증설을 추진중이다. 서두르면 오는 3분기 공장 증설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어 보수적인 기업 경영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회계상 매출을 수주 기준이 아닌 완성 기준으로 반영한다”며 “수주를 받아도 매출로 반영하지 않고 장비를 납품하고 고객사가 승인했을 때 매출로 인정하는데 길게는 1년정도 걸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