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있는 회사 조기 발굴..한발 빠른 투자
높은 수익률과 낮은 리스크 추구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술 마시고 골프치는 이른바 ‘형님 접대’를 하기보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IPO(기업공개) 기업을 발굴합니다. 프리IPO 시장에서 상장에 임박한 종목은 레드오션입니다. 저희는 그 앞단에서 투자해 높은 수익률과 낮은 리스크를 추구합니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6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주식시장이 꺾였지만 프리IPO시장은 영향이 덜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1400억원 정도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을 비상장주식에 투자한다. 운용역은 모두 4명으로 이 가운데 비상장 주식 운용역이 3명이다. 오승택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1부에서 IPO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김현태‧송영복 이사는 프라이빗뱅커(PB)였다. 세 사람은 지난 2011년부터 각각 7년간 한국투자증권에서 IPO 관련 업무를 했으며 이들의 IPO업무 경력만 20년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대체투자를 맡은 김세현 이사를 포함 한투 출신 운용역 4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헤이스팅스 자산운용 2018.08.06 deepblue@newspim.com |
오 대표는 “타사 프리IPO와의 차이점은 투자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다수 회사가 상장에 임박한 종목에 투자한다면 헤이스팅스는 그보다 앞서 투자를 결정한다. 즉, 가능성 있는 회사를 조기에 발굴해 IPO까지 성사시키는 전략이다.
가능성 있는 종목은 수 십 개의 ‘앤드(&)’ 항목에 부합해야 한다. 가령 단순한 업종이 아닌 유망한 업종이어야 하고&주주명부에 VC가 없어야 하고&지난 3년간 매출이 연간 20%씩 성장한 기업이여야 하고&영업이익률 10%를 꾸준히 유지한 기업, 이런 식이다. 여기에 순익이 나지 않는 기업이어야 한다는 것. 한번 필터링할 때마다 약 100곳의 기업이 추려진다. 이때부터 일일이 접촉을 시도해 투자 여부가 최종 정해진다.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해당 기업이 IPO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다각도로 검토하고 또 검증하는 절차를 밟는다. 투자가 결정되면 이들은 상대 회사를 ‘동반자’로 인식해 ‘A부터 Z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다. 그도 그럴것이 IPO가 목적이고 목적이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투자할 회사를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사소한 사안도 한 사람이 아닌 네 사람의 머리를 맞댄다. 모든 결정은 ‘만장일치’가 돼야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통상 프리IPO 기업들은 시가가 잡히지 않아 수익률을 산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투자한 종목 중 코넥스 종목이 포함되면서 수익률 산정이 가능해졌다. 운용 중인 볼케이노 프리IPO 펀드의 경우 설정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는데 수익률 120%를 넘겼다. 수익률이 잡히는 프리IPO 펀드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연말 쯤 청산 펀드가 2~3개 나오는데 100% 수익률은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 대표는 “성장하는 회사에 먼저 들어가 상장 준비를 함께 하기 때문에 절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라며 “주식 시장이 망가져도 선방할 수 있는 것은 투자 대상이 상장이 임박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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