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정부가 북측에 2032년 올림픽과 2034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제안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20일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하는 도종환 장관이 북측에 올림픽과 월드컵 공동개최를 타진하고 남북교류사업 후속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은 “남북 문화체육 교류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과 더불어 그동안 진행됐던 사항들의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정상회담 공식수행원으로서 18일 방북길에 오른다.
지난 2월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한 모습. [사진=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를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또 2034년 월드컵의 경우 남북과 함께 중국·일본이 공동유치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 도 장관은 일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림픽과 관련, "공동 개최는 서울과 평양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 종환은 또 문화예술 교류 분야에 대해 “지난번 합의됐던 '가을이 왔다' 공연 후속 논의와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등 그동안 진행됐던 사업에 대한 후속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양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는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이 포함됐다.
체육계에 따르면 올림픽과 월드컵을 2년 차이로 함께 유치하기는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북측 지도부의 의중에 따라 올림픽과 올림픽 가운데 하나의 행사를 공동유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평양-서울 올림픽 공동유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비핵화 등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남·북·중·일이 공동개최하는 월드컵 유치계획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체육계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육 등 스포츠행사를 국가 차원의 관광사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적극 독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림픽이나 월드컵 공동 개최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남북교류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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