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KIA 타이거즈가 일본 프로야구(JPB)를 경험한 조 윌랜드의 영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 KIA는 지난달 5일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28)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특히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활약이 기대된다.
KIA는 2년 전인 2016년 말 윌랜드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활약했던 윌랜드는 KIA의 영입 1순위로 꼽혔던 투수였다. 그러나 윌랜드의 선택은 KIA가 아닌 일본 요코하마 DeNA였다.
조계현 KIA 단장은 "윌랜드는 2년 전 영입에 공들였던 투수였다. 그러나 일본을 선택하는 바람에 아쉬움이 남았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KIA 타이거즈가 영입한 외인 투수 조 윌랜드. [사진= 요코하마 DeNA] |
일본을 선택한 윌랜드는 데뷔 시즌인 2017년 21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133이닝을 소화한 윌랜드는 DeNA 소속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팀을 일본시리즈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 합류하면서 성적도 떨어졌다. 윌랜드는 16경기에서 4승9패 평균자책점 4.99를 남겼다. 더 이상 활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DeNA는 지난해 12월 그를 방출했다.
2년 전 영입에 실패한 KIA는 윌랜드가 이적 시장에 나오자마자 곧바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KIA 관계자는 "팔꿈치는 아프지 않다고 전달받았다"며 윌랜드의 부상 의혹을 지웠다.
공들여 영입한 만큼 윌랜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원투펀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윌랜드는 지난 3년간 46승을 챙기는 등 외인 에이스로 활약한 헥터 노에시와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외인 선수들이 KBO리그에 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력이다. 윌랜드는 일본에서 2년 간 뛰었기 때문에 아시아문화를 충분히 경험했다. 다만 조금 성격이 예민한 편이라는 평가다. 이에 조범현 단장은 "열정이 있는 선수다. 자신만의 루틴만 유지시켜주면 잘하리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KIA에는 양현종을 제외하고 확실한 선발 투수 자원이 없다. 그만큼 윌랜드의 활약이 중요하다. 올 시즌 윌랜드가 양현종과 호흡을 맞춰 KIA를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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