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소재와 혁신 기술, 뛰어난 승차감으로 매력 어필
5000만 원대 포진 차량 많다는 건 걸림돌
[제주=뉴스핌] 전민준 기자 = 기자는 지난 2015년부터 1년에 3번 이상 제주를 찾는다. 늘 새로운 느낌을 주는 제주도의 매력에 푹 빠진 탓이다. 지난 3년 동안 제주도에 올 때마다 선택했던 차량은 주로 싼타페나 스포티지 LPG모델. 하지만 앞으로는 이 차만 찾을 것 같다. 바로 'DS7 크로스백'.
기자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간 DS7 크로스백을 타고 가족여행을 떠났다.
DS7 크로스백은 PSA그룹 내 시트로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립한 DS오토모빌이 내놓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고급 소재와 디테일한 마감, 다양한 혁신기술 등 프랑스의 명품 제조 노하우를 통해 자동차 업계에서도 새롭게 주목받는 DS7크로스백을 기자는 이번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DS7 크로스백은 지난 2017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 공개된 모델로 2014년 브랜드 독립에 맞춰 신설된 DS 디자인팀이 만든 첫 번째 차량이다.
DS7 크로스백의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의 크기가 각각 4595mm, 1895mm, 1630mm에 휠베이스 2740mm로 동급에서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DS7 크로스백.[사진=전민준 기자] |
경쟁모델로 폭스바겐 티구안이나 푸조 3008을 거론하기도 하는데 그들보다 공간은 확실히 컸다. 공간 측면에서 보면 DS 크로스백의 경쟁모델은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C가 맞다고 본다.
DS7 크로스백의 실내는 화려한 외관만큼이나 고급스러운 소재와 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특히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시계가 눈에 띄었다.
시계 아래 위치한 시동 버튼을 누르면 180도 회전하며 프랑스 모터스포츠 전문 시계 메이커 B.R.M 크로노그래프의 B.R.M R180이 등장한다. 이 차를 처음 탄 건 20시였는데, 어두운 실내에서 시계가 등장하는 건 꽤나 인상적이었다.
실내 대부분은 가죽 소재가 다양하게 적용되고 수작업 스티칭으로 마감한 스티어링 휠의 커버, 크리스탈 소재의 센터 스크린 콘트롤 스위치 등 풍부하게 사용된 고급 소재는 시각적, 촉각적 즐거움을 전달했다.
DS7 크로스백은 BlueHDi 2.0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40.82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저속과 중고속에서 풍부한 힘과 효율을 보인다.
기자는 여행하는 내내 컴포트 모드로 설정하고 달렸다. DS7 크로스백 컴포트 모드의 특징은 대형 세단에 오른듯 부드러운 승차감과 함께 안락함이 느껴진다는 것.
DS7 크로스백.[사진=전민준 기자] |
도로의 요철과 노면이 불규칙한 국도 등에서 운전자가 파악하기 이전 자동차 스스로 서스펜션 댐핑을 조절하니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도 플래그십 세단에 오른 기분이다.
제주도는 지역적인 특성상 잘 닦여 있는 고속도로보다 국도가 많은 편이다.
실제로 애월읍에서 출발해 서귀포시 표선읍까지 약 56㎞를 가는데 주행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잦은 경사구간과 국도, 신호등 때문에 같은 거리를 서울에서 인천까지 주행하는 것보다 40분 정도 더 걸린다. 이 같은 제주도의 지역적 도로 특성을 DS7 크로스백은 완벽히 소화했다.
DS7 크로스백은 기대 이상의 상품성을 가진 모델이다. DS라는 브랜드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사실 기자는 DS7 크로스백을 시승하기 전 기대감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이 차를 탄 순간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때문에 DS7 크로스백이 성공하기 위해선 5000만 원을 넘는 가격대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너무 많다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본다.
뛰어난 제품 품질이 낮은 인지도로 인해 희석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DS7 크로스백.[사진=전민준 기자]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