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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구역 지정' 당구장 미세먼지 63.2%↓...매출은 13.5%↑

기사입력 : 2019년05월08일 12:00

최종수정 : 2019년05월08일 12:00

당구장·실내골프연습장 매출·공기질 연구결과
금연구역 찬성률 16%p 상승..공기질 만족도 13.8점 증가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당구장과 실내골프연습장의 금연구역 지정 후 해당 지역의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구장의 경우 금연구역 지정 효과로 매출액이 13.54%나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7년 12월 3일 시행한 당구장과 실내골프연습장의 금연구역 지정과 관련해 제도 시행 전후의 영업매출과 공기 질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복지부가 을지대학교 바이오융합대학 의료경영학과 노진원 교수팀에 의뢰해 서울특별시 서초·노원·송파 등 3개구에 위치한 당구장과 실내골프연습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했다.

금연구역 지정 전·후 시설별 실내공기질 측정결과 [자료=보건복지부]

우선, 구별로 당구장 1곳, 실내골프연습장 1곳씩을 선정해 시설별 2개 대표지점에서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6개 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농도가 금연구역 지정 후 각각 63.2%, 56.5%, 37.5% 감소했으며, 이산화탄소 농도는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증가한 것은 밀폐된 공간 내에서 실내에 있는 인원수와 활동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 3개구의 당구장 200개소와 실내골프연습장 100개소의 사업주와 종사자 300명, 이용객 600명을 대상으로 금연구역 지정 관련 인식도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사업주와 종사자는 찬성도가 지정전 74.3%에서 지정후 90.3%로 16.0%p 상승했다.

이용객의 금연구역 정책 찬성도 역시 83.7%에서 88.8%로 5.1%p 증가했다.

실내 공기 질 수준 만족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100점 만점), 사업주와 종사자는 금연구역 지정 후 만족도가 평균 67.1점에서 80.9점으로 13.8점이 증가했고, 이용객은 금연구역 지정 후 평균 42.4점에서 48.2점으로 5.8점이 올랐다.

금연구역 지정 전·후 주관적 건강 자각 증상에 대해 조사에서는 금연구역 지정 전보다 지정 후에 사업주와 종사자의 기침이 11.3%p, 이용객은 1%p 감소했으며, 가래는 사업주와 종사자는 13.0%p, 이용객은 4.4%p 줄었다.

한편, 금연구역 지정 후 매출액은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종합지수, 계절 등 요인을 통제하였을 때 당구장은 업소당 13.54%, 월평균 약 373만원 증가했으며, 실내골프연습장은 매출액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금연구역 지정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 인식을 재확인했으며, 금연구역 대상 영업소의 매출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경 측정 결과 대부분 지표가 개선됐지만 이산화탄소 등 개선해야할 지표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실내 금연구역 내 흡연실 설치 금지 등을 통해 간접흡연 노출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으로 실내 금연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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