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원‧해군‧방사청‧제작사, 결함 원인 합동규명
추가 조사 후 운용 미흡 판단 시 책임 부과
해군 “후속조치 후 이상 없을 시 대구함 작전 복귀”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해군의 신형 호위함인 대구함이 전력화 5개월 만에 운용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그 원인은 ‘해군의 운용 미숙’이었던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해군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국방기술품질원이 해군, 방위사업청, 대구함 제작사 등과 함께 결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실사, 정박 시운전, 항해 시운전 등을 실시했다”며 “그 결과 기품원이 지난 20일 해군과 방사청에 ‘사용자 운용 미흡’이라는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2017년 11월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 한강공원 서울함공원에 호위함인 서울함이 전시되어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대구함은 우리 군이 3400억원을 들여 건조한 2008톤급 차기 호위함으로, 지난해 9월 전력화됐다.
기존 호위 초계함에 비해 수상함‧잠수함 등의 표적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능력, 그리고 항공기와 유도탄을 방어하는 능력 등이 크게 강화됐다.
특히 함대지유도탄을 탑재하고 있어 적의 주요 지상 목표물까지 공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차세대 호위함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왔다.
그러나 전력화 초기부터 각종 결함으로 수리를 받아야 했다. 지난해 2월 해군에 인도된 뒤 9월 전력화됐지만, 전력화 한 달여 만인 2018년 10월 말부터 2019년 1월 중순까지 조선소에서 보증수리를 받았다.
해군은 대구함 수리를 마친 후 다시 운용하기 시작했으나 재운용한지 한 달도 안 된 2019년 1월 29일 추진계통에 손상이 발생해 다시 운용을 중지했다. 신형 호위함을 전력화한 지 약 5개월 만에 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당시 해군은 프로펠러를 돌리는 모터 부근 부속에 과열이 생겨 구동 중지를 결정했다.
이에 해군은 대구함 품질보증기관인 기품원에 추진계통 손상에 대한 원인 분석(사용자 불만)을 의뢰, 기품원이 해군, 방사청, 제작사 등과 함께 추진계통 손상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실사, 정박 시운전, 항해 시운전 등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품원은 대구함이 부두로 진입하던 도중 스크루가 해저 면에 부딪혀 흠집이 생겼고, 이 흠집이 미흡한 운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2017년 11월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 한강공원 서울함공원에 호위함인 서울함이 전시되어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3일 기자들과 만나 “대구함이 1월 말에 진해에 군수적재를 한 후 입항을 하는 과정에서 스크루 부분에 해저 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외력이 미친 것 같다”며 “낮은 수심을 통과하다 그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크루 변형이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스크루를 수리 및 복구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조가 원활히 잘 되면 빠르면 7월 정도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대구함은 이전에도 엔진이 멈춰서는 등 여러 번 결함이 발생했지만 이 부분은 원인 불명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을 받고 “함정과 같은 중요 무기체계는 시험 평가가 상당히 오래 걸린다”며 “함정은 보통 1년 이상 시험 평가를 하면서 품질을 확인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스크루를) 복귀한 뒤 이상이 없으면 바로 (대구함을 작전에) 복귀시킬 것”이라며 “함장의 운용 미숙과 관련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나 향후 그 부분 진상규명해서 ‘항해 안전 부분에서 미숙했다’고 결론이 나면 그 부분에 맞는 책임 부과를 하는 동시에 안전조치를 강화할 수 있도록 사후 예방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