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무효 소송 제기 및 향후 투쟁 방안 등 논의
대우조선 노조, 6월3~14일 실사 적극 저지 천명
[울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현대중공업이 주주총회 장소도 변경하며 통과시킨 법인분할 계획안, 사내이사 선임 등을 두고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31일 장소를 변경해 법인분할을 의결한 임시 주주총회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오전 11시 10분께 임시주주총회 장소가 변경된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남동현 기자]2019.5.31. |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당초 예정된 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이 노조원들의 점거 농성으로 진입이 저지당하자 30분 떨어진 남구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해 주총을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총 주식의 72.2%인 5107만4006주를 가진 주주들만 참석해 법인분할계획안 승인, 사내이사 선임 등 2건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이 과정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조는 "소수 주주는 주총 장소와 시간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했다. 주주인 조합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변경된 장소에 갔으나 주총이 끝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참석조차 보장되지 못한 주총은 원천무효이며 역시 통과된 안건도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집행부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임시 주총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과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모두 철수 상태이며 오는 6월3일 모여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오는 6월3일부터 14일까지 현장실사를 진행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실사 협조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신태호 수석부지회장은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측에서 실사에 협조를 요구해왔지만 우리는 이를 전면 거부할 것이다. 한발짝도 사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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