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화 기생충 단체관람 후 정부 분배정책 비판
“산업구조개선 없이 부자 처벌, 사회통합 도움 안돼”
내년 총선 출마엔 신중…“당내 여론이 결정할 문제”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시민들과 함께하는 ‘영화 기생충 관람 & 루프탑 카페 대화’를 열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와 정부의 잘못된 분배정책을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영화 기생충을 단체 관람한 뒤 서울 신촌 모처 카페에 모여 한국 사회의 부(富)와 빈(貧)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영화 기생충에 대해 “부자와 빈자 양쪽이 서로 넘을 수 없는 벽을 보여줬다. 어느 한 쪽을 선과 악으로 몰아가는 대결구도를 그리지도 않았다. 때때로 웃지 않을 수 없는 요소를 섞으며 괜찮은 메시지를 가진 영화”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시민들과 ‘영화 기생충 관람 & 루프탑 카페 대화’를 열었다. 영화 관람 후 신촌 모처 카페에 모여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19.06.16 q2kim@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양극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문제다. 계급화 되어가는 이 사회를 허물어 부자가 빈자가 되고 빈자가 부자가 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숙제”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감히 이야기하길 진보 운동 한다는 사람들은 결론이 너무 가볍다. 이같은 이념 장사꾼이야말로 우리 사회 모순에 기생하는 사람들”이라며 “돈 걷어서 나눠주는 것이 분배가 아니다. 진보 운동하는 사람들은 부자에게 세금 뜯어서 나눠 주자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산업을 키우고 어디에 성장 정책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인력을 키우고 R&D와 산업구조 개선에 신경 쓰고 노동개혁, 금융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고민은 하지 않고 오로지 부자를 욕하고 처벌하는 것은 사회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영화 기생충은 기존 영화에서처럼 악독한 부자를 강철중 같은 사람이 나와 일거에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고민하게 하도록 했다”면서 “유일한 계획이라는 것이 무계획이라는 허망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여러분들이 계획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멈추기 위한 행보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당에서 부여하는 중책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 경제의 기초가 다 무너지고 있다”며 “어떻게든 바로 잡고 더 이상 거꾸로 가는 것을 멈추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당이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당이 이길 수 있도록 일조할 수 있다면 돕는 것이 내 의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문제”라며 “내가 결정할 게 아니라 당내 여론이나 세상 돌아가는 움직임이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으로부터 혜택 받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의원으로 당선되는 것은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비대위원장 시절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아이노믹스를 던졌기에 다시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25 yooksa@newspim.com |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