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전 공산당 정치 이념 전파 수단으로 창립
점포 곧 1만 6000 시대, 온라인도 적극 대응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빨간 바탕의 흰 글씨체로 ‘신화서점’이라고 쓴 간판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전국 각 지점의 신화서점이 사용하고 있는 간판 제호는 신중국 건국 직전인 1948년 12월, 마오쩌둥이 허베이성(河北省) 핑산현(平山縣)에서 써준 것으로 지금은 신화서점의 상표가 됐다.
신화서점은 중국공산당이 1937년 4월 24일 옌안(延安) 칭량산(清涼山)에서 설립한 문화기업이다.옌안 신화서점 유적지 모습 [사진=바이두] |
올해 창립 82주년을 맞은 중국의 신화서점(新華書店)은 국유 도서발행 문화기업이다. 신화서점은 중국공산당이 1937년 4월 24일 옌안(延安) 칭량산(清涼山)에서 설립했다. 본래는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중국출판그룹 산하의 서점으로 관영 출판물을 선전하고 발행하는 곳이었다. 이런 까닭에 아직까지도 국가정책을 홍보하는 정치적 성향의 출판물을 많이 취급하면서 국민 문화생활 메신저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전국 각 지점의 신화서점이 사용하고 있는 간판 제호는 1948년 12월, 마오쩌둥이 허베이성(河北省) 핑산현(平山縣)에서 써준 것으로 지금은 신화서점의 상표가 됐다. [사진=바이두] |
신화서점의 다원화된 경영방식은 서점의 분위기를 많이 바꿔놨다. 서점의 책들은 모두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책을 보면서 음료수를 마시는 등의 편안한 휴계 환경을 제공해 준다. 서점안의 무겁고 고루한 분위기도 산뜻하고 현대적인 컨셉트로 진화했다.
현재의 신화서점은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거나 책 향기에 묻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도 훌륭한 공간이다.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신화서점에서 학습교재를 구매하는데 이는 신화서점 매출에 있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신화서점은 향후 2020년 전국 각지에 1만 6000개 점포망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사진=바이두] |
신화서점은 각 성(省)의 수도에 따라 신화서점도서구매센터(新華書店購書中心) 혹은 수청(書城)이라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홍콩은 신화수청(新華書城), 마카오는 주신도서공사(珠新圖書公司)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그 외 신화서점은 서브 브랜드로 상수팡(尚書房), 보쿠수청(博庫書城), 유핀웨두잔(U品悅讀棧) 등의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신화서점은 향후 2020년 전국 각지 점포망을 1만 60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신화서점은 설립 이래 공산당 이념을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오프라인 서점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1958년 대약진과 1966년 5월부터 1976년 10월까지의 문화대혁명 기간 중에 전국 신화서점은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 12월 11기 3중전회(中共中央委員會第三次全體會議)이후 신화서점은 성장의 전환점을 맞는다.
신화서점은 현재의 브랜드로 상표권 등록을 하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화' 라는 상표는 이미 선점돼 있었고, 서점이라는 말은 보통명사여서 상표 등록이 쉽지않았다. 신화서점은 창립 60년을 훌쩍 넘긴 뒤인 1998년 1월에야 공식적으로 상표등록을 했다.
2017년 12월, 신화서점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판매방식과 기술 도입으로 전체 업무 과정의 재건과 혁신을 진행했다. 2018년 4월 23일,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통한 온라인 서점을 오픈했다.
소비자가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책을 보면서 시간을 때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했다.[사진=바이두] |
온라인시대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출판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하향 산업이 됐지만 2018년 신화서점은 12억 80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국유기업으로서 신화서점이 경영을 지탱해 나갈 수 있는 것은 매출액뿐만이 아니라 정부로부터 보조금, 세금혜택 등 상당한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이징의 시청취(西城區)에 위치해 있는 신화서점 총본점은 풍부한 서적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규모의 인터넷판매, 창고운송과 자금결산 네트워크 등을 구성하면서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hanguogeg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