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내년 도쿄 올림픽 수구 경기장으로 지정된 '도쿄 다쓰미(辰巳)국제수영장'에서 비산성(飛散性)이 가장 높은 '레벨 1'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쓰미 수영장을 소유한 도쿄도는 '법률에 저촉되지 않고 위험성이 없다'는 이유로 제거 및 봉인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의 메인 스타디움으로 사용될 신국립경기장에 조명을 밝힌 모습. 2019.12.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사히 신문이 문제를 제기하자 도쿄도는 뒤늦게 응급 대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다쓰미 수영장은 1993년 개관 이후 국제 대회와 일본 선수권 대회 장소로 사용됐다. 지난해 10월 도쿄 올림픽 수구 경기장으로 선정된 후 휠체어 이용자 관람석 확대 및 계단 난간 설치 등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도쿄도는 2017년 다쓰미 수영장 개보수 사전 작업으로 석면 조사 과정에서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 2곳의 내화 피복재에 석면 함유 물질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일본 건축기준법은 건물의 대규모 개보수 시 석면이 발견되면 제거 및 밀봉 조치를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도쿄도는 개보수 공사가 '대공사'가 아니고 석면이 발견된 장소가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아 일반인 접촉 우려가 없다며 제거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영장은 내부 공기가 관객석으로 침투할 수 있는 구조여서 밀폐되지 않은 부분의 석면이 관객석으로 순환할 수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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