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처음엔 뉴요커들의 입맛을 테스트하려고 팝업숍을 만들었는데, 예상 밖으로 호응이 좋아서 상설화와 매장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 있는 '비비고 QSR'(퀵서비스 레스토랑)에서 뉴욕 특파원을 만난 손은경 식품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현지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고, 록펠러 센터 측에서 상설매장으로 계약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비고 QSR는 CJ제일제당의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의 팝업 스토어로 지난해 12월 22일 록펠러센터 내에 개장했다. 다음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미국내 첫 비비고 팝업 매장이다. 배달대행업체 우버이츠 딜리버리와 계약해 맨해튼 전역에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불과 3주 만에 도시락 형태의 냉동 간편식(HMR) 한식 메뉴 등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이날 점심 시간이 되자 고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뉴욕커들이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록펠러 센터에 위치한 비비고 팝업 스토어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CJ 제일제당 제공] |
매장을 찾은 미국인 조쉬 베이커(31)는 "한식은 코리아타운이나 식당가에서 가야 접할 수 있는 메뉴였는데, '비비고 팝업스토어'가 생기면서 간편하게 도시락 형태의 메뉴로도 한식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면서 "요즘에는 12시에 오면 줄이 너무 길어서 30분 일찍 내려와 주문해 간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매장은 개점 이후 3주간, 하루평균 4000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손익분기점(2000달러)을 훌쩍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같은 층에 있는 스위트 그린(Sweet Green), 푸쿠(Fuku) 등 글로벌 브랜드의 QSR 컨셉트 매장들과 경쟁, 황금 시간대인 점심시간에는 매출액 1위를 기록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비비고 팝업 스토어 성공에 힘입어 미국 내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뉴욕대와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맨해튼 곳곳에서 비비고 푸드트럭도 운영하며 K 푸드 바람을 확산할 계획이다.
손 본부장은 "미국 서부로 집중됐던 한류 열풍이 K-POP과 한국 영화 등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한식과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도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비비고 브랜드의 올해 미국내 매출 목표도 65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록펠러 센터 매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로 만두와 닭강정으로 나타났고 그중에서도 만두가 K 푸드 열풍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 본부장은 "미국 내 K푸드 열풍을 이끄는 킬러아이템(핵심품목)은 단연 만두"라면서 "중국식 만두에 익숙한 뉴요커들이 한국식 만두의 차별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식 만두와 달리 만두피가 얇고 채소가 많은 만두소를 이용해 건강식으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닭강정, 김치볶음밥, 비빔밥 등도 인기 메뉴로 꼽힌다.
미국시장 내 비비고 만두 매출도 덩달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매출액이 지난 2016년 1100억원에서 지난해 3100억원으로 3배로 뛰었다. CJ 제일제당은 올해엔 4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