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비밀 프로젝트 방패연의 암살 요원 준(권상우)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다. 국정원만 벗어나면 모든 것이 일사천리일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재하는 작품마다 악성 댓글만 따라오고 아내의 구박은 더 심해진다. 결국 준은 술김에 그리지 말아야 할 국정원의 1급 기밀을 그려버린다. 이 웹툰은 하루아침에 대박이 나고 준은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된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히트맨'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1.17 jjy333jjy@newspim.com |
영화 '히트맨'은 작정하고 'B급' '병맛'을 자처하는 작품이다. 만화와 실사를 오가는 독특한 구성부터 크고 작은 설정까지 뭐 하나 평범하지 않다. 메가폰을 잡은 최원섭 감독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말도 안되는 연출로 필터링 없이, 거침없이 쏟아낸다. 자주 황당무계하고 자주 선을 넘는데 그게 또 웃음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메시지가 아주 없는 영화도 아니다. 설 연휴를 겨냥해 내놓는 만큼 따뜻한 가족애부터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쫓으란 교훈까지 무리 없이 담아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오글거리는 대사와 억지 감동이 난무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B급'을 자처한 탓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놀라운 건 액션이다. 정통 액션 장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고퀄리티 액션신이 많다. 권상우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준 역으로 권상우를 염두에 두고 쓰인 시나리오답게 '히트맨'은 권상우에 최적화돼 있다. 권상우는 명불허전 날렵한 몸짓으로 관객의 시선을 앗아간다. 짠내 나는 코믹 연기 역시 흠잡을 데 없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정준호(덕규 역)나 브라운관에서 맹활약 중인 이이경(철 역)의 얼굴도 좋다. 황우슬혜(미나 역), 이지원(가영 역)도 각자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낸다. 반면 국정원 차장 역의 허성태는 아쉽다. 홀로 튀는 탓에 종종 흐름을 깬다. 오늘 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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