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이렇게 포스터에 얼굴이 걸리는 건 처음이라(웃음)…. 부담이 없다면 이상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개봉하고 나니 마음이 더 편하네요. 최선을 다했고 이제 하늘에 맡겨야죠."
배우 배정남(37)이 첫 주연작 '미스터 주:사라진 VIP'(미스터 주)'로 설 연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물의 말을 듣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극중 배정남은 정보국 요원 만식을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배정남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alwaysame@newspim.com |
"가장 많이 한 생각은 폐 끼치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거였죠. 망가지는 건 전혀 걱정되지 않았어요. 제게 마이너스란 생각이 아예 없었죠. 아이돌도 아니고 뭐가 겁나겠어요(웃음). 단편영화 때는 여장도 했는데요. 오히려 평상시 못 입어본 옷을 입는 거니까 재밌겠더라고요."
만식 캐릭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열정 과다 의욕 충만. 넘치는 열정으로 늘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 과한 열정 때문에 임무를 망치곤 한다. 동료와 상사로부터 구박 듣는 게 일상이다.
"대사로 살짝 나오는데 만식은 낙하산이에요. 거물급 관계자의 아들이라 한자리 꿰찬 거죠. 성격도 천진난만하고 아무 생각이 없어요. 흔히 볼 수 없는 캐릭터라 흥미로웠죠. 슬랩스틱이 많은 것도 재밌었고요. 촬영하면서는 주로 감독님의 디렉션을 따라갔죠. 애드리브는 많이 하지 않았어요."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배정남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alwaysame@newspim.com |
배정남은 실제 만식과 닮은 점이 있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했다. 런웨이에서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 허당기가 가득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나름 열심히 사는데 2%씩 부족한 게 닮았죠. 행동이 앞서는 것도 비슷하고요(웃음). 사실 예전 제 모습은 진짜가 아니었죠. 무시당하는 게 두려워서 일부러 강한 척했어요. 그러다가 '보안관'(2017) 때 형들 덕분에 예능에서 진짜 절 보여주게 됐고 감사하게도 반응이 좋았죠. '진짜 나라도 괜찮구나, 왜 진작 이러지 않았지' 싶었어요."
차기작은 영화 '오케이! 마담'과 '영웅'이다. '오케이! 마담'에서는 항공사 신입 승무원을 연기, 또 한 번 유쾌하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반면 '영웅'에서는 독립운동가 조도선 역을 맡아 그간 본 적 없는 얼굴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배정남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alwaysame@newspim.com |
"'영웅'에서는 외모도 완전히 바뀌고 처음으로 사투리도 안쓰죠. 좋더라고요. 찍으면서도 너무 즐거웠죠. (윤제균)감독님 같은 분은 처음 뵀어요. 물론 지금까지 만난 감독님들도 다 좋았지만 이렇게 권위 의식 없는 분은 처음이었죠. 덕분에 힘을 뺀, 다른 감정의 연기도 할 수 있었고요. 깜짝 놀라실 겁니다(웃음)."
끝으로 그에게 향후 목표를 물었다. 그는 모델이든 배우든, 아니면 예능인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뭐든 잘 해내고 싶다고 했다.
"연기하겠다고 모델 꼬리표를 떼고 싶었던 적도 있었죠. 근데 이젠 뭐든 괜찮아요. 다 저니까. 사실 생각해보면 모델하기에 많은 나이인데 찾아주니 감사한 거죠. 배우로서도 시나리오가 들어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계속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단 겁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친근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옆집 평, 동생, 아재처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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