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근대 이전 강수량 측정 기구인 보물 제561호 '금영 측우기'를 비롯해 조선시대 측우 제도를 계통적으로 증명해주는 2점의 측우대인 보물 제842호 '대구 선화당 측우대'와 보물 제844호 '창덕궁 측우대'를 국보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13일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세 점의 과학 유물에 대한 국보 지정 심의를 가결했다. 30일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지정명칭은 위 순서대로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로 최종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공주감영 측우기 [사진=문화재청] 2020.02.20 89hklee@newspim.com |
서양에서 측우기는 1639년 이탈리아 과학자 베네데토 카스텔리에 의해 처음 언급됐으나 제작되지 못했다. 영국의 건축가이자 천문학자 크리스토퍼 렌에 의해 1662년 최초로 서양식 우량계가 만들어졌다. 이는 한국보다 220년이 늦은 수준이다.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에 대해서는 1911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지에 처음 소개됐고 이 때 세계 유일의 측우기로 보고됐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이견이 없는 상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대구감영 측우기 [사진=문화재청] 2020.02.20 89hklee@newspim.com |
국보 제329호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는 조선시대 충남 지역 감독관청이던 공주감영에 설치됐던 것으로 1915년 경 일본인 기상학자 와다 유지(1859~1918)가 국외로 반출한 뒤 1971년 일본에서 환수돼 서울 기상청이 보관해오고 있다. 조선시대 중앙정부에서 측우기를 제작해 전국 감영에 보냈기 때문에 여러 점이 만들어졌으리라 예상되지만 지금은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만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를 비롯해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와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는 제작시기와 연원이 명확할 뿐 아니라 농업을 위한 과학적 발명과 그 구체적인 실행을 증명해주는 유물로서 인류문화사의 관점에서도 큰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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