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및 버스 방역 강화, 수시 소독 실시
손잡이·카드·의자 등 세부한 부분도 관리
이용객 줄어 위험성 감소, 불필요한 이용 자제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잡이만 잡아도 감염이 된다는 가짜뉴스까지 떠돌며 혼란을 자극한다. 정부가 제대로 된 방역에 나서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은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최고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감염병 위기단계 격상에 맞춰 방역 시스템을 강화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은 좁은 공간에 불특정다수가 모이기 때문에 아무리 방역을 강화했다고 해도 스스로 불필요한 이용은 줄이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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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내부 방역 모습.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0.03.06 peterbreak22@newspim.com |
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시 지하철 방역은 지난달 23일 위기경보 '심각' 격상 후 최고 수준으로 대응중이다.
◆지하철 방역 대폭 강화, 카드·손잡이도 소독
우선 '경계' 단계에서 주 1회 실시하던 지하철 역사 내부 방역을 주 2회로 확대했다.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한 화장실의 경우 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특히 노약층이 주로 사용하는 1회용 교통카드는 5일 1회 세척에서 1일 1회로 크게 늘렸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전동차 방역소독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기지 입고 시 실시하던 소독을 전동차 회차마다 매번 진행한다. 회차는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1일 2~4회 정도다. 단순한 소독이 아니라 의자 옆 안전봉이나 손잡이 등 사람들이 자주 만지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방역한다는 설명이다.
확진자가 지하철을 이용한 경우에는 특별 방역을 실시한다.
확진자 탑승 추정 열차 뿐 아니라 전후로 운행된 전동차들의 객실 손잡이와 안전봉을 포함한 내부 전체를 소독하고 이용 추정 역사는 기존 방역소독에 더해 살균・살충소독을 추가로 실시한다.
서울교통공사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도 1일 4회 소독한다. 교통카드 발매기와 충전기, 환급기 등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도 1일 4회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스정류장 4000개 방역, 불필요한 이동 자제해야
버스도 전방위 방역을 실시중이다.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1월 29일부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대상으로 1일 4~회 이상 차고지와 버스 내부, 손잡이, 의자, 기둥 등을 소독한다.
지난 3일부터는 버스정류소 승차대에 대한 주1회 집중방역도 시작했다. 서울시내 버스정류소는 총 4081개. 서울시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대거 모이는 특성상 감염위험이 높다는 판단으로 긴급 재난기금을 투입, 특별방역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방역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시민 스스로 외부활동을 자체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통해 자발적인 '자기격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의 협력을 구해 자택근무 등도 장려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실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1월초 기준 일평균 지하철과 버스 이용객은 각각 580만명 560만명에 달했지만 2월말에는 393만명과 396만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하철은 32.5%, 버스는 29.5% 가량 이용객이 줄어든 수치다.
서울시측은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은 철저하게 진행중이며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도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 스스로 불필요한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예방수칙을 지키는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