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조용하지만...상승세는 계속
"저평가 인식 강하고 교통망 개발 호재 기대감 여전"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지금 코로나 확산으로 분위기가 조용할 뿐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다고 해서 매맷값이 내리진 않았다. 교통 개발 호재가 있고 수년 동안 안오르던 아파트값이 불과 몇 달 전부터 오르기 시작한 거라 아직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A공인중개사)
정부가 잡겠다던 수도권 '풍선효과'는 사라졌을까? 서울 아파트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로 풍선효과가 부풀었던 수원의 아파트값은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름세다.
현장에선 오히려 정부 규제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향후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해 아파트값은 쉽게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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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20일 수원 전역을 조정지역대상으로 묶었지만 이들 지역의 집값 안정화 효과는 제한적이다.
당초 수원은 팔달구와 광교지구만 조정대상지역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서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누르자 풍선효과가 이들 지역으로 번졌고, 정부는 결국 수원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수원의 아파트를 살 때 받을 수 있는 대출금액이 줄었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에서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 9억원을 넘는 주택은 초과분은 LTV를 30% 적용한다.
하지만 수원 아파트값은 여전히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수원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1% 올랐다. 지난 13일 기준 0.32% 뛰었던 것에 비해 주춤했지만 이는 규제 때문이 아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크다. 신축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구축 아파트도 그 폭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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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권선구 호매실동 한양수자인파크원(2018년 5월 입주) 전용 84.95㎡는 현재 6억2000만~7억원에 매도호가가 형성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앞서 5억5000만원(1월 17일)에 실거래됐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매도호가가 최대 1억원 넘게 뛰었다.
호매실금호어울림에듀포레(2019년 8월 입주)도 전용 72.91㎡가 4억9000만~5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해 3억9684만원(12월 25일)이다. 전용 85.27㎡도 현재 6억원대에 거래가 가능하다. 최고 실거래가는 5억원(1월 22일)이다.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2017년 8월 입주)은 전용 84.53㎡가 현재 8억6000만~9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최고 실거래가는 전용 84.53㎡와 84.88㎡가 각각 8억7000만원(2월 15일), 8억8000만(2월 7일)이다.
영통SK뷰(2016년 6월 입주)는 전용 59㎡가 현재 5억6000만~6억원에 매도호가가 형성됐다. 실거래가는 전용 59.54㎡, 전용 59.57㎡가 각각 5억6000만(2월 19일), 5억7000만원(2월 15일)이다.
호매실동 A공인중개사는 "수년 동안 안오르던 아파트값이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 개발 호재로 불과 몇 달 전부터 오르기 시작해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쉽게 내리지 않고 있다"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매수인들도 결국 개통 시점에는 다시 뛸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망포동 B공인중개사도 "코로나 확산으로 최근 분위기가 조용하지만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결국 규제 때문에 조용해진 게 아니란 뜻"이라며 "받을 수 있는 대출이 줄었어도 전셋값이 오르면서 오히려 갭투자하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이 잠잠해지면 다시 매수세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정부 규제가 기존 풍선효과는 잡지 못하고 인천 송도 등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또 다른 풍선효과를 불렀다고 분석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 영향보다 교통망 개발 호재를 고려하면 아파트값이 여전히 낮고 갭투자가 가능하단 인식 때문에 수원 아파트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직주근접기 가능해지는 인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에도 풍선효과가 옮겨 전반적으로 아파트값이 오름세"라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