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RI 종합지수 4월 한 달 4.8% 상승
블룸버그 헤지펀드지수는 4.2% 올라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글로벌 헤지펀드가 4월에 급등한 주가지수 덕분에 10년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수익률을 회복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상승하면서 올들어 상승권으로 진입한 가운데, 4월 주가지수 급등으로 인해 전 세계 헤지펀드종합지수가 5% 가까이 오르며 2009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헤지펀드리서치(HFRI)사가 발표했다.
HFRI가 집계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종합지수는 4월에 1만3822.86을 기록해 한 달 동안 4.8%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석 달 동안 급락세를 지우지 못했고, 연초 이후로는 여전히 6.5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월 글로벌 헤지펀드 수익률 비교 [자료=HFRI, Bloomberg] 2020.05.08 herra79@newspim.com |
4월 헤지펀드지수를 끌어올린 주력은 단연코 주식지수로, 한 달 새 6.8% 올랐다. 올들어서는 8.1%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12.8% 급등했지만, 연초 이후로 보면 4개월간 9.28% 하락했다. 헤지펀드 수익률이 미국 대형 우량주 주가지수보다는 상대적으로는 낫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달 HFRI신흥시장지수도 4.55% 올랐지만, 연초 이후 11% 하락률을 보이는 등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HFRI는 4월 헤지펀드 업계의 승자와 패자가 확연하게 갈렸다면서, 상위 10% 펀드가 20% 가까운 수익률을 낸 반면 하위 10%는 4.1% 손실을 내는 등 격차가 거의 24%포인트에 달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헤지펀드 종합지수도 4월에 4.2% 오르면서 201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펀드가 6.5% 오르면서 전체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켄 하인즈 HFRI 대표는 논평을 통해 "유가 급락을 포함해 빅마켓의 급격한 변동성이 헤지펀드 업계에는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업률이 치솟고 일부 기업이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여는 등 앞으로 몇달 동안 전망이 불확실한 것이 헤지펀드 매니저들에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원래 헤지펀드는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서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것을 모토로 내걸지만, 최근에는 인심을 잃고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총 330억달러의 투자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10년여 만에 최대 분기 자금이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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