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성추행 등 혐의....동료선수 6명 진술서도 첨부
[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경주시체육회(회장 여준기)가 8일 고(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관련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를 고발했다.
이날 오전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서 운동처방사로 일한 안 모(45)씨에 대한 폭행과 성추행 혐의 등을 담은 고발장을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접수했다.
고발장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최 선수를 제외한 다른 동료 선수 6명의 진술서가 첨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이 8일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관련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2020.07.08 nulcheon@newspim.com |
앞서 경주시체육회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남녀 선수 6명으로부터 관련 진술서를 확보했다.
안 씨는 의사나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의료인이 아닌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 선수 폭행의 주범으로 전해졌다.
안 씨는 지난 2019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최 선수를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선수 부모들로부터 개인 계좌로 돈을 입금받는 등 금품 갈취 혐의와 함께 숙소 등에서 일부 여성 선수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최 선수의 동료선수들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를 갖고 "운동처방사는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 왔다는 말도 자주 했다.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고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안 씨는 현재 잠적 상태로 경찰이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최 선수의 녹취록과 다른 선수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운동처방사의 잘못이 인정돼 검찰에 고발한다"며 "경주시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을 보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피해 선수를 대신해 체육회 명의로 고발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여 회장은 이날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후 경주시의회에서 주낙영 시장 등 시 집행부와 경주시의원들에게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한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고 최숙현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를 영구제명했다. 또 남자 선배 김모씨는 10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가혹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운동처방사는 경주시청이나 대한철인3종협회 소속이 아닌 이유로 지금까지 공식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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