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뉴스핌] 홍재경 기자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이탈 주민 김모(24)씨는 살고 있던 아파트 보증금을 찾아 달러로 환전하는 등 최소 2주전부터 월북 준비를 하고 지인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와 알고 지내던 탈북민 출신 한 유튜버는 김씨의 지인으로부터 그가 "월북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이달 18일 오후 경찰서에 찾아가 해당 사실을 알렸으나 경찰관이 무시했다고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개성 아낙'방송에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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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개성 아낙'화면 캡처 2020.07.27 hjk01@newspim.com |
이 유튜버는 "형사가 자기네 부서가 (관할이) 아니라고 했다"며 "'진짜로 넘어가면 보라'는 마음으로 경찰서 입구에 있는 (경찰관) 얼굴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인을 성폭행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달 중순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가 피해자를 협박했고 월북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상태였다고 밝혀 수사당국도 사전에 김씨의 월북준비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버는 또 전날 방송에서 "7월 18일 새벽 2시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김씨의) 문자가 떴다"며 "'누나 같은 분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살아서 어디에 있든 간에 꼭 갚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누나는 이해해 줄게'라고 답장을 했는데 아직 읽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후 4시55분께 이 탈북민 유튜버의 승용차를 빌려타고 일산대교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최근 김포 자택 아파트의 보증금도 찾고 이 탈북민 유튜버의 승용차도 파는 등 3000만원 가량을 모아 달러로 환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