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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톡] '쌀과자'로 중국 진출 성공신화 쓴 대만기업 '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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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30년, 어린이 간식 대표 브랜드로 성장
왕왕센베∙왕짜이우유 대박 행진으로 점유율 확대
싱가포르서 홍콩으로 재상장하며 기업가치도 급증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어린이 과자∙유제품음료 브랜드 왕왕(旺旺∙Want Want).

왕왕을 중국 기업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겠지만 사실 왕왕은 대만계 기업이다. 쌀 과자 제품을 앞세워 중국 대륙 시장으로 진출한 후 중국의 '국민 어린이 음료'로 불리는 '왕짜이우유(旺仔牛奶)'와 같은 대박 상품을 출시하며 중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8년 7월 말 웅진식품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대만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왕왕은 우수한 품질의 제품과 활발한 사회공헌활동(CSR) 참여 등을 통해 지난 30년간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구축해왔으며, 이를 통해 명실상부 중국 식품·음료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9.22 pxx17@newspim.com

◆ 중국 시장 진출 30년 성공신화 쓴 '대만 기업'

왕왕의 전신은 차이옌밍(蔡衍明) 왕왕그룹 회장의 부친인 차이아스(蔡阿仕)가 지난 1962년 5월 설립한 대만 농식품 통조림 주문자생산방식(OEM)기업 대만이란(宜蘭)식품공업주식회사다.

1992년 중국 TV 광고를 통해 이름을 알리며 중국 식품∙음료 시장에 정식 진출한 왕왕은 쌀과자 제품으로 중국 시장에서 대박 성공 신화를 일으켰다. 대만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중국에 상표를 등록한 기업이자 가장 많은 등록상표를 보유한 대만기업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지난 1994년 중국 후난(湖南)성에 첫 번째 공장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 전역에 110여 개의 공장과 200여 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6대주 40여개 국가 및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개구쟁이 어린이의 모습을 담아낸 기업로고에서 알 수 있듯 왕왕은 어린이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중국 진출 이후 30년 동안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처럼 왕왕이 오랜 기간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품질의 제품과 활발한 사회공헌활동(CSR)을 통해 쌓여진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왕왕은 누구보다 활발한 CSR을 펼쳐온 기업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7년 6월 '중국왕기금회(中國旺基金會)'를 상하이에 설립한 후 20여년간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과 이재민 등을 위한 복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2년 사스(SARS) 사태, 2003년 신장(新疆) 지진, 2008년 원촨(汶川) 지진,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국가적 재난 사태 발생 시마다 이재민 지원을 위한 성금과 물품을 기부하고, 허난 에이즈마을(河南艾茲村)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왔다.

지난 20년간 매년 평균 기부한 현금과 제품의 가치는 약 1000~2000만 위안(약 17억~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9.22 pxx17@newspim.com

◆ '대만 쌀과자 제왕'으로 우뚝 선 차이옌밍 회장

'왕왕'이라는 기업명의 유래는 매우 특별하다.

차이 회장은 7실 때부터 키워온 '해피'라는 이름의 애완견을 유난히 아꼈다고 한다. 지금도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차이 회장은 세상을 떠난 해피의 사진을 바라보며 자신감, 충성심, 투지의 정신을 되살린다고 밝힌 바 있다.

차이 회장은 강아지를 유독 좋아해 기업 이름도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연상시키는 '왕왕'으로 지었다. 중국어 음독으로 '왕왕'인 '旺旺'이라는 유래도 여기에서 나왔다. 중국어에선 강아지가 짖는 의성어인 '멍멍'을 '왕왕'으로 쓴다. 또한 '旺旺'이라는 한자의 뜻은 '세차다∙왕성하다∙번성하다'로, '사업이 갈수록 왕성해진다'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차이 회장이 쌀과자와 인연을 맺게 된 에피소드 또한 유명하다. 20살이었던 차이 회장은 부친이 세운 이란식품공업주식회사의 경영권을 물려받게 됐지만, 어린 나이에 경험도 부족해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22살이 된 차이 회장은 당시 대만 시장에 쌀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 저가의 쌀을 가공한 식품을 만들어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이에 쌀 가공 제품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차이 회장은 세계 최고의 쌀 가공 제품 생산 기술을 자랑하던 일본으로 건너갔고,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당시 일본 대표 쌀 가공 식품 생산업체였던 이와츠카제과(巖冢制菓)의 마키케이사쿠(槇計作∙まきけいさく) 창업자 겸 회장을 찾아가 합작을 요청한다.

당시 마키 회장은 20세 초반이었던 차이 회장을 미덥지 않게 생각해 그의 합작 요청을 수 차례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차이 회장은 끊임없는 집념으로 결국 마키 회장의 마음을 돌렸고, 이렇게 차이 회장은 '대만의 쌀과자 제왕'의 길을 걷게 됐다.

일본 이와츠카제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차이 회장은 1983년 야심작 '왕왕센베(旺旺仙貝)'를 출시했고, 출시 후 7년만인 1990년에 대만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대만 부호 50위 랭킹'에서 지난 2012년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오른 차이 회장은 2013년과 2016년에도 최고의 부호의 자리를 차지했다. 2020년 해당 랭킹에서 차이 회장은 7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3위에 올라 있다.

◆ 싱가포르서 홍콩으로 재상장, 기업가치도 '껑충'

왕왕은 지난 1996년 싱가포르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당시 대만의 IPO 신청 절차는 매우 복잡했었고, 이에 싱가포르행을 선택한 것.

하지만,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한 후 왕왕은 특별히 그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매년 순이익률이 16%에 달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 PER)은 15배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홍콩 증시에 상장한 대만 식품제조업체 캉스푸(康師傅)의 PER은 단숨에 40배까지 올랐다.

이에 왕왕은 2007년 9월 싱가포르에서의 상장을 철회한 후 200일 뒤인 2008년 3월 26일 홍콩시장에서 중국왕왕(中國旺旺 00151.HK)이라는 종목코드로 재상장에 나선다. 당시 왕왕의 시총은 200일 만에 35억 달러에서 51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홍콩증시에서 왕왕의 주가는 지난 2014년 4월 최고가를 찍었지만, 그 이후부터 2년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4~2016년 2년간 왕왕의 영업실적이 크게 하락하면서 100억 홍콩달러 규모의 시총이 증발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9.22 pxx17@newspim.com

◆ 쌀과자·유제품 대박 상품 출시, 업계 점유율 확대 

올해 코로나19 사태 여파 속에 2020년 회계연도(2019년 4월1일~2020년 3월31일) 기간 왕왕이 거둬들인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3% 하락한 200억9500만 위안(약 3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36억49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현재 왕왕의 주요 수익원인 유제품과 음료를 통해 거둬들인 영업수익은 98억134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0.9% 늘었다.

특히, 왕왕이 생산하는 대표적 유제품 음료 브랜드 왕짜이우유(旺仔牛奶)를 통해 거둬들인 영업수익은 90억 위안 정도로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났다. 이는 유제품 및 음료 제품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왕쯔우유는 2017년부터 지속적인 수익률 플러스 성장을 기록해왔다. 

중국의 '국민 어린이 음료'로 불리는 왕짜이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단 맛이 강한 유제품 음료로,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수년간 사랑받아 왔다. 왕짜이우유는 왕왕이 이리(伊利)와 멍뉴(蒙牛)의 양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유제품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왕왕은 설탕 함량을 낮춘 유산균, O파오궈나이(O泡果奶) 등 시장 트랜드를 반영한 건강 음료 신제품도 출시했다.

현재의 왕왕을 있게 해준 쌀과자 제품을 통해 거둬들인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56억114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3.5% 떨어졌다. 다만, 쌀과자 선물박스 제품은 춘절(春節∙중국의 설) 효과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0년 회계연도 기간 레저식품(休閑食品∙leisure food) 영업수익은 가장 많이 줄었다. 레저식품을 통해 거둔 영업수익은 46억34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9.2% 하락했다. 레저식품은 휴식 시 섭취하는 식품을 뜻하는 말로 주로 사탕∙젤리∙말린 과일∙견과류∙말린 고기 등의 제품을 지칭한다. 

중국 간식 제조업계를 대표하는 왕왕, 량핀푸즈(良品鋪子∙BESTORE 603719.SH), 싼즈쑹수(三只松鼠∙Three Squirrels 300783.SZ) 등 3대 업체의 수익성을 비교해보면, 왕왕이 2020년 회계연도 12개월간 벌어들인 영업수익(200.95억 위안)은 2019년 12월 31일까지 12개월간 량핀푸즈(77.15억 위안)와 싼즈쑹수(101.7억 위안)가 벌어들인 영업수익과 비교해 각각 3배, 2배 이상 많다.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할 수 있는 매출총이익률 측면에서도 왕왕은 나머지 기업들을 크게 앞선다. 2020년 회계연도 기준 왕왕은 제품 구성 업그레이드 및 생산비용 절감 등을 통해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 48%를 달성,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액에 비해 매출총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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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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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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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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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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