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건수 아닌 민원 환산건수로 집계
KB증권, 2분기 상품판매 민원 75.58% 감소
신한금투, 2분기 상품판매 민원 62.78% 감소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잇달아 터지면서 판매사인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민원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옵티머스, 팝펀딩, 디스커버리펀드 등 다양한 사모펀드를 판매했던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2분기(4~6월) 상품판매 펀드 민원 환산건수가 전분기 보다 26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부터 환매가 중단된 펀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2분기 상품판매 민원 환산건수는 0.57로 전분기(0.06)보다 850%나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펀드 민원 환산건수는 0.54로 전분기(0.02)보다 2600%나 증가했다. 또 채권과 파생결합증권의 민원 환산건수도 각각 766.67%, 100% 늘었다.
정확한 비교, 분석을 위해 증권사들에 대한 민원건수가 아닌 '민원 환산건수'로 집계했다. 민원 환산건수는 단순한 민원 건수가 아닌 증권사내 활동 10만계좌 당 민원건수를 의미한다. 증권사 가입 고객수가 각기 다른 상황에서 민원건수를 단순 집계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상품판매 민원 환산건수는 0.06으로 전분기(0.08)보다 25% 감소했고, 펀드와 주식 민원 환산건수도 전분기 대비 각각 60%, 27.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9일 열리는 라임자산운용펀드 제재심의위원회가 임박한 가운데 라임펀드 판매사인 KB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분기 상품판매 민원은 전분기 대비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KB증권의 민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에 터진 라임펀드 사태 민원이 지난 1분기에 몰린데다 자체 소비자 보호 시스템을 강화한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KB증권의 지난 2분기(4~6월) 상품판매 민원 환산건수는 0.21로 전분기 0.86보다 75.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펀드관련 민원 환산건수는 0.22로 전분기 0.83보다 73.49% 줄었다. 반면 주식 관련 민원은 늘었다. 올 상반기부터 불었던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주식 민원 환산건수는 전분기 보다 245%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 2분기 상품판매 민원 환산건수는 1.31로 전분기(3.52)보다 62.78% 줄었다. 펀드와 주식 민원 환산건수가 모두 감소했다. 펀드 과련 민원은 전분기 보다 35.77% 감소했고, 주식 관련 민원도 33.33%나 줄었다.
대신증권은 2분기 상품판매 민원 환산건수도 2.33으로 전분기(3.66)보다 36.34% 감소했다. 이 기간 펀드 민원 환산 건수 37.16% 줄어든 반면 주식 관련 민원은 전분기 보다 51.72%나 증가했다.
앞서 올 1분기(1~3월)에는 라임펀드 환매중단의 영향 등으로 이들 증권사의 상품판매 민원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펀드 사태가 지난해 하반기에 터지면서 올 초 투자자들의 민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3곳 판매사 가운데 신한금투에 대한 상품판매 민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신한금투의 상품판매 민원 환산건수는 3.52로 지난해 4분기(0.40)보다 780% 늘었다. 특히 이 기간 펀드 민원 환산건수가 1.23으로 전분기(0.19)보다 547.36% 증가했다.
다음으론 KB증권이 많았다. 지난 1분기 KB증권의 상품판매 민원 환산건수는 0.86으로 전분기(0.12)보다 616.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펀드와 주식 민원 모두 늘었다. 펀드 민원 환산건수는 전분기 보다 937.50% 증가했고, 주식 민원 환산건수는 233.33% 늘었다.
이 기간 대신증권은 상품판매 민원 환산건수가 3.66으로 전분기(0.86)보다 325.58% 증가했다. 펀드 민원 환산건수는 전분기 보다 346.34% 증가했고 주식 민원은 222.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말 라임펀드 사태가 터지면서 올해부터 라임펀드 관련된 민원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라임펀드 사태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매년 1회 한해 동안의 각 증권사 민원건수를 집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증권사의 민원건수 총 집계는 내년 4월 경 발표될 예정이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