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세종시 땅값 4.59% 올라 전국 상승률 1위
경북 군위군, 경기 과천시, 하남시 뒤이어
제주 서귀포시, 울산 동구는 땅값 하락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정치권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불거지면서 세종시 땅값이 올 3분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종시 땅값은 4.59% 올라 전국 시군구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곳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과 집값 상승세에 더해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등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수요 유입이 늘었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자료=국토부 제공] 2020.10.26 sun90@newspim.com |
경북 군위군은 1.81% 올라 그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 신공항 부지(군위·의성군) 확정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문의가 늘고 투자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각종 개발호재가 있는 경기 과천시(1.71%)와 하남시(1.61%)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과천시는 현재 지식정보타운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어 개발 기대감이 크다. 하남시도 지하철 5호선 연장과 3기 신도시 조성사업 등 교통 및 개발호재가 있다.
서울에선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구축 등이 진행 중인 강남구(1.42%)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곳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광역급행철도(GTX)-A 개발사업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노량진·흑석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동작구(1.40%)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제주 서귀포시(-0.39%)는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땅값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태풍 수해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투자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제2공항 등 개발사업도 현재 부진한 상태다.
울산 동구(-0.15%)는 조선·제조업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부동산 경기도 침체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돼 땅값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땅값은 0.95% 올랐다. 지난 2분기(0.79%)에 비해 0.16%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0.99%)보다는 0.04%p 감소했다.
전국 토지거래량은 87만9000필지로(484.4㎢)로 서울 면적의 약 0.8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지난 2분기(80만5000필지)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 24.1%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2분기 거래량은 대폭 줄었지만 3분기는 거래량이 다소 회복됐다.
지난 7월(36만5000필지) 월별 기준으로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이후 정부정책으로 수도권 중심의 주거용 부동산 거래가 감소하면서 8월 거래량(25만6000필지)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9월 거래량(25만8000필지)도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3분기 토지시장은 정부정책 영향으로 8월 이후 전국 토지 거래량 및 지가변동률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라며 "향후 거래량 증가 및 토지시장 과열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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