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우리‧BC카드 사장 임기 만료
코로나19 속 성적 '준수'…연임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올해 말 주요 신용카드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끝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카드사 대부분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연임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등 4 곳의 CEO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2020.11.02 Q2kim@newspim.com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그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보이며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금융권 최초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전환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가맹점 수수료 수익 530억원이 줄며 직격탄을 맞았으나 할부금융, 리스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 밖에 줄지 않았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303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3분기 역시 167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9.9% 상승시켰다.
임 사장은 지주사인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 전략 최전선에 서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창립 19년 기념식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은 세상의 표준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며 "비즈니스 모델과 업무 프로세스, 조직과 개인의 평가 체계 등 그룹의 모든 것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각오로 신한의 디지털 전환을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5월 금융권 최초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공식 오픈한 뒤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내년 초 마이데이터사업자 선정에 있어 경쟁력 있는 회사로 꼽히고 있다.
다만 임 사장이 올해까지 4년째(2+1+1)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KB국민카드] 2020.11.02 Q2kim@newspim.com |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사장은 올해 '2+1년' 임기를 마치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차례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실적 역시 이 사장 연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KB국민카드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9억원 대비 12.9% 감소했으나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해 3분기 법인세 조정으로 일회성 이익이 280억원 가량이 있었던 걸 감안하면 사실상 순이익이 19.2%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1% 오른 163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지난해에는 31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10.4% 증가한 성적을 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8년 CEO에 오른 정 사장은 우리카드의 대표작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주도한 인물이다. 카드의 정석은 지난 2018년 4월 출시 이후 올 7월말까지 약 700만장이 팔렸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8년 12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9.7% 감소한 114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79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동면 BC카드 사장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올해 첫 임기를 보낸 만큼 거취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BC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감소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