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부터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산출 논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올해 3년 주기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논의가 임박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마케팅 비용 축소 등으로 호실적을 거둔 카드사들은 추가 수수료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최근 수 년새 크게 줄긴 했지만 카드사 수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주 수입원이다. 카드사들은 더이상 수수료 수입만으론 생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확대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입 감소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부터 금융당국과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위한 '원가분석 및 적격비용 산출'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카드사의 자금조달과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분석해 원가에 맞춰 카드 수수료율을 다시 산정하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 3월 결산후 관련 태스크포스를 결성, 본격적으로 수수료 적격비용 논의를 시작하게 된다"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현재 카드사들은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수수료 관련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2.19 tack@newspim.com |
카드 수수료율 재산정은 지난 2012년과 2015년, 2018년 등 3년마다 이뤄지고 있다. 통상 연말에 수수료율이 결정돼 이듬해 적용된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2007년 이후 총 12차례 인하됐다. 일반 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007년 4.5%에서 3.6%로 조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현재 연간 매출액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8%다. 3억원~5억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3%이며, 5억원 ~ 10억원 이하는 1.4%, 10억원~ 30억원 이하는 1.6%다.
현재 카드사들은 사실상 원가 이하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 수수료율이 최저 0.5%인 영세가맹점의 경우 소비자들이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카드사들이 얻는 수수료 이익보다 제반 비용 지출이 더 큰 마이너스 구조라는 것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이미 가맹점 수수료는 10여차례 내렸기 때문에 사실상 원가 이하라고 보면 된다"며 "카드사들도 더이상 수수료 수익만으론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해 자동차할부금융이나 리스, 마이데이터 같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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