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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며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일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금리 급등으로 주식에서 계속 손실이 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가 경제 회복 기대에 따라 상승하고 있어 현 수준의 금리는 가계나 기업이 감내할 수준이라고 본다고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729%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불과 0.51%였던 10년물 금리는 최근 두 달 사이 꾸준히 상승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고점에서 최소 10% 하락한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대폭 위축됐다.
BNP파리바스의 대니얼 안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상승의 이유를 큰 틀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리 상승은 경제 전망이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상당히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스닥 등을 뺀 나머지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의 균열이 관찰되지 않아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최근 두 달 동안 크레딧 스프레드는 대폭 확대된 적이 없고 달러화도 급등하지 않았다고 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미국 국채와 동일 만기 회사채 등 간의 금리 차를 뜻한다.
아울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는 조정권에 진입한 적이 없는 등 나스닥과 다른 분위기에 있는 점도 우려하지 않는 배경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앞으로 두달 동안 0.7%포인트 추가 상승하면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도 금리가 이같은 폭으로 뛸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일부 전문가는 40년 전 주택대출 금리가 20%에 육박했던 시절을 언급했다. 당시에도 가계 경제활동에 무리가 없었던 만큼 이번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0년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8%였을떄도 사람들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10년물 금리가 2%를 넘어서 3%대로 진입하더라도 다시 종전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인구증가율 등 경제의 구조적 추세가 금리 상승을 뒷받침할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PGIM의 로버트 팁 채권부문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전망치대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6.9%를 달성해 10년물 금리가 3%로 다시 오른다 해도 지난 40년 동안의 낮은 수준으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이 경기 개선에 의한 물가상승률 개선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따라 이윤율 개선이 예상되는 원자재 관련 회사나 가격 결정력이 큰 회사 주식에 투자할 기회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