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 승인액 8.7% 증가…오프라인 마케팅
연회비 수십만원대 프리미엄 카드도 잇따라 출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에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소비' 확산 등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카드승인액도 전년 대비 10%가까이 늘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연회비 수 십만원대의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소비확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명품 브랜드 '몽블랑(Montblanc)'과 한정판 신용카드 상품인 'Flex(플렉스)카드 몽블랑 에디션'을 출시했다. 롯데백화점 및 롯데아울렛 내 몽블랑 매장에서 결제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연회비는 국내 및 해외겸용 모두 10만원이며, 40만원의 발급수수료가 최초 발급 시 1회 부과된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3월 프리미엄 카드 신상품 'the Purple osée(더 퍼플 오제)'를 공개했다. 'M포인트형'은 사용처나 적립 한도에 상관 없이 최대 2%를 M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적립한 M포인트는 자동차 구매를 비롯해 주유, 외식, 쇼핑, 영화관, 여행 등 164개 브랜드, 5만5000여 곳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국내외겸용 모두 80만 원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프리미엄 카드 '더 퍼플 오제' [사진=현대카드] 2021.05.10 tack@newspim.com |
신한카드는 글로벌 호텔체인인 메리어트와 '메리어트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전 세계 체인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연 1회 무료 숙박권과 국내 메리어트 참여 호텔 조식 5만원 할인 연 2회 혜택 등이 제공된다. 연회비의 경우 VISA 시그니처 26만 7000원, 국내전용 26만 4000원이다.
연회비가 수 십만원대인 프리미엄 카드 출시와 함께 카드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실상 중단됐던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대한항공카드 출시 1주년 기념 '전세기 탑승' 행사를 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국내 호텔 객실 특가 행사를 진행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2로, 한 달 전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지수는 올해 1월부터 넉 달째 오름세를 보였고, 지난달에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해 1월(104.8)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신용카드 결제액도 증가세로 올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2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승인건수 역시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52억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승인금액 증가율이 1.7%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세가 뚜렷하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로 대외 마케팅에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호텔이나 여행, 관광 등 수요가 회복되는쪽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 충당비용 확대 등 실적 우려를 최대한 대비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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