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자금 '공장 증설' 및 '원재료 구입'에 사용
증권가 "중장기적 성장 재원 마련...실적 추정치 상향"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27일 오후 4시03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2차전지용 양극재(양극화 물질) 제조업체 엘앤에프가 '단기적 악재'로 불리는 유상증자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 1년 새 유상증자만 세 차례 진행했지만 증권가 목표주가는 상향 추세다. 전기차(EV)용 2차전지 수요 대응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점에서 향후 실적 확대가 더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엘앤에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7% 오른 9만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8일 오후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가 나왔지만 오히려 9일 동안 주가는 3% 이상 상승했다.
올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대부분 단기적 하락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특히 엘앤에프의 유상증자 규모는 4771억 원대로, 현재 발행 주식의 23%에 이른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악재인 셈이다.
다만 엘앤에프의 경우 자금 조달 목표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공장 증설 및 시설 자금 명목으로 2300억 원,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으로 2471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캐파(CAPA·생산능력)를 키워 적극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목적이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 핵심물질인 양극재 제조업체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엘앤에프의 수주 계약도 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 등에 판매하기로 한 양극재 계약금만 1조2175억 원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3.4배 규모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3500억 원대이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수주액만으로도 1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대규모 공급 계약이 이어지면서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짓고 있는 공장 증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주주배정 방식으로 826억 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고, 올해 2월에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459억 원 조달에 성공했다. 신공장 일부는 이달부터 가동을 시작해 양극재 양산에 들어갔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캐파보다 2배로 늘었고, 내년에는 5월부터 추가로 가동되는 공장을 고려하면 9만톤 가량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의 2022년 예상 캐파(9만톤)와 같은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현재 엘엔에프보다 1.5배 가량 높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엘앤에프의 실적 전망. 2021.05.27 zunii@newspim.com [사진=NH투자증권] |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가 중장기적 성장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2차전지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성장의 발판이라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했다"며 "유상증자로 인해 주주 가치는 희석되나 캐파 증설 및 매출액 성장에 따라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대비 22.5%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대규모 수주 계약에도 엘앤에프의 최대 리스크는 자금조달이었다"며 "이번 유증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리스크는 대부분 제거됐고 향후 추가 증설을 위한 자금 조달은 차입으로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엘앤에프의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6월 7일이다. 구주주들을 대상으로 7월 8~9일 청약을 받고, 같은 달 13~14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권주 청약을 진행한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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