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리브 챔피언 최종
[이천=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게 꿈인가? 진짜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문경준이 6년만에 통산 2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문경준(39·NH농협은행)은 3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 3언더파 69타를 쳤다.
우승확정후 동료들에게 물세레를 받는 문경준. [사진= KPGA] |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문경준. [사진= KPGA] |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문경준은 함정우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프로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한데 이어 6년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대회 횟수로는 69개 출전만이다.
6년만에 우승을 거둔 문경준은 "첫 우승 이후 그동안 우승 찬스가 많았다. 하지만 우승을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계속 고민하고 스윙도 고쳐보고 연습도 더 열심히 하고 여러가지 노력을 했는데도 못했다. 오늘은 편안하게 내 경기에서 지금 하고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하고 난 뒤 '우승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사실 많이 떨리기도 했다. 그린에서 마지막 퍼트를 남겨두고 많은 생각이 들면서 차분해졌다. '이게 꿈인가? 진짜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공개했다.
특히, 올해 초 유러피언투어에서 파4 홀인원을 하는 등 좋은 징조가 있던 그는 "좋은 기운이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 2019년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을 때도 그 해 초 전지훈련 때 홀인원을 두 번이나 했다"고 설명했다.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다 뒤늦게 골프를 한 문경준은 "그 때의 경험과 기반을 바탕으로 현재 골프 선수의 삶을 살고 있다. 늦게 시작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골프를 일찍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골프에 대한 재미를 100% 만끽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함정우(27·하나금융그룹)는 1타차 2위(7언더파), '디펜딩 챔피언' 서형석(24‧신한금융)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19세 김주형(CJ대한통운)은 5언더파로 공동6위, 박상현은 공동9위(3언더파), 허인회는 공동19위(2오버파)를 기록했다.
당초 4라운드로 예정된 이 대회는 지난 28일 악천후로 인해 취소,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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