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2021.08.23 jyoon@newspim.com |
가계신용이 매분기 사상 최대 증가폭 기록(전년비 기준)을 갈아치우는 등 가계의 빚 증가속도는 가속화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153조5910억원) 늘어난 1764조997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4분기 1600조원이었던 우리나라의 가계 빚은 1년 반이 지난 올 1분기까지 165조원이 늘어났다.
가계신용은 은행 저축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올 2분기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49조1000억원 늘었다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반영하면 지난 7월 말 가계신용은 1810조~1830조원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오는 24일 2분기 가계신용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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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로 살펴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 7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489조원을 웃돌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해 신용대출도 올해 14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은 5월 말부터 은행들로부터 월간 대출 관리계획과 이전 계획의 이행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미 목표치를 넘어버린 농협은행은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19일 '가계담보대출 신규취급 중단'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분기별로 한도를 두고 취급하던 전세자금대출의 3분기 한도가 이미 소진돼 다음 달 말까지 제한적으로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담보대출 중 하나인 '퍼스트홈론' 중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연동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오는 30일부터는 이 대출의 우대금리도 조건별로 0.2∼0.3%포인트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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