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배당50 지수, 9월 상승률 5.6%...코스피는 2.1%↓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도와 규제 리스크 부각 등으로 증시가 조정 장세를 보였지만, 배당 관련 지수는 꾸준히 상승했다.
5월 이후 코스피 고배당50 지수(위)와 코스피 지수(아래) 비교. [자료=키움증권HTS] |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2.1% 하락(9월16일 기준)한 반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5.6% 상승했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50개로 구성된다. 해당 지수에 대해 거래소 측은 "우량 중소형 종목 중심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추구하며, 개인투자자의 투자목적에 부합하는 지수로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50 종목을 선정해 2014년 10월 27일부터 산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코스피 지수와 대체로 비슷한 방향로 움직이지만, 변동폭이 더 작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이달 들어서는 방향도 달라졌다. 외국인 매도, 규제 이슈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꾸준히 올랐다.
익명을 요청한 펀드매니저는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 매력도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는데, 증시 자체의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시기가 다소 앞당겨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높은 증시 변동성에 피로도가 높아진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주로 투자처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증권가에선 배당주 투자 전략으로 은행, 보험, 증권 등 주로 금융업종을 관심있게 보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은행, 보험, 증권 모두 작년보다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대부분 종목의 주가 상승폭이 이익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대부분 회사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되고, 배당성향도 작년 20%에서 올해는 2019년 수준(25~26%)으로 상승한다"면서 "순이자마진(NIM) 개선 추세는 내년까지 지속되고, 올해와 내년의 순이익, 주당배당금(DPS) 컨센서스도 안정적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개별 종목 중에선 우리금융지주(7.3%)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고, 하나금융지주(6.4%), 기업은행(6.3%), BNK금융지주(6.1%), DGB금융지주(6.1%), JB금융지주(5.9%)도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
증권업종 역시 호실적과 이에 따른 높은 배당이 기대되고 있다.
정준섭 연구원은 "머니 무브 트렌드 지속에 따른 리테일 수익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주식발행시장(ECM) 호조에 따른 투자은행(IB) 실적 개선으로 올해 대부분 증권사가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면서 "연간 순이익과 주당배당금(DPS) 컨센서스는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삼성증권(7.6%)을 지목했다. NH투자증권(우선주 6.9%, 보통주 6.5%), 한국금융지주(우선주 6.0%) 등도 높은 수익률을 예상했다.
[자료=대신증권] |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증권업 분석 리포트에서 "증권업은 양호한 증시 주변 환경 가운데 하반기에 배당주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증권업 투자 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2분기부터 거래대금이 꺾였지만, 규모 자체는 여전히 절대적이라고 판단한 게 근거였다. 박 연구원은 "거래대금은 20조 원대 후반을 유지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9월 3일간 일 평균 거래대금은 26조9000억 원으로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등 다수의 거물급 기업공개(IPO)가 대기하고 있어 높은 수준의 거래대금은 유지될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 연구원은 "증권주는 코스피 지수에 민감한 만큼,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증시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종도 5~6% 수준의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군이다. NH투자증권은 손해보험주 중에서는 삼성화재(우선주 7.8%, 보통주 5.8%), 현대해상(5.3%), DB손해보험(4.5%) 순으로 양호한 배당수익률을 예상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일회성 이익이 존재하는 동양생명(5.9%,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따른 환입), 삼성생명(4.7%,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비교적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규제 리스크가 커진 증시에서 배당주가 변동성 위험을 줄이는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규제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주와 친환경 테마 및 안정적인 배당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긴 호흡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일부 경기 민감 산업에 관심을 가질 법하다"고 했다.
KTB투자증권은 중소형주 가운데 청담러닝을 고배당 매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았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청담러닝에 대해 "역대급 배당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중간 배당 1000원을 공시했는데, 이는 2020년 중간배당 300원에서 큰 폭 확대된 금액으로,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한 영업이익을 반영한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도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결산배당 역시 작년 500원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반기 실적을 통해 청담러닝 실적 성장이 임직원 상여금과 주주 배당금 확대로 이어지는 경영진의 확고한 정책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