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 ETF 5종 보수 최저 연 0.02%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도 ETF보수 인하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운용업계의 경쟁률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ETF 장기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운용 보수를 낮춰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잇따라 ETF 보수 인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6일부터 국내시장 ETF 5종에 대한 보수를 업계 최저인 연 0.02%로 내렸다. 신규투자자와 기존투자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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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5종 가운데 보수율 인하폭이 가장 큰 상품은 '킨덱스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다. 이 상품의 총보수는 기존 0.25%에서 0.02%로 대폭 낮췄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달 초 중국 관련 ETF 4종에 대한 보수를 낮췄다. '코덱스 차이나A50'과 '코덱스 차이나 CSI300'의 보수율은 연 0.12% 수준이 됐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7월 ETF 보수를 인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이거 레버리지 ETF'와 '타이거 인버스 ETF' 등 레버리지‧인버스 ETF 4종의 총보수를 모두 연 0.09%에서 0.022%로 내렸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미국나스닥100' 보수를 기존 0.07%에서 0.021%로 내렸고,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200'은 연 0.045%에서 연 0.017%로 인하했다.
각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보수인하에 나서는 것은 퇴직·개인연금 등 연금시장을 통한 ETF 장기투자 수요가 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ETF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다양한 ETF상품을 쏟아내며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ETF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52조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8월 기준 64조187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운용보수 인하에 나서는 것은 마케팅 효과가 가장 크다"며 "특히 국내외시장 대표지수 ETF의 경우 일부 이머징 시장을 제외하고는 ETF별 차이점이 없어 보수 인하는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방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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