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퇴계 이황선생의 선비 정신을 익히고자 설립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의 누적 수련생이 100만 명 배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내 두레에서 열린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수련생, 100만 명 시대로'를 주제로 한 간담회 자리에서 "수련원이 생긴지 20년 만에 수련생이 100만 명을 넘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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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수련원 설립자인 이근필 종손의 수련 모습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1.12.27 alice09@newspim.com |
수련원은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퇴계 이황선생(1501~1570)을 모신 도산서원의 부설기관으로 퇴계 16대 이근필 종손(90세)의 주창 하에 민간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날 김 이사장은 "최근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수련생 인원 파악에 며칠 연기가 되고 있지만, 내년 1월 5~6일 경에 100만 명을 달성할 것 같다. 현재 100만 명까지 1249명 정도에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골에 있는 조그마한 기관에서 출발해 여러 도움을 받아 수련생 100만 명에 이렀다. 작년 2월 이후에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업종이 제약을 받고 있지만, 저희 수련원 같은 인성 교육 기관의 영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이번 자리를 통해 잊히고 사라지는 듯한 선비 정신을 통한 인성교육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을까 싶다"며 "환경 변화 속에서 사람이 중요하고, 인성이 중요하다고 할 때 저희 수련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각오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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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병일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1.12.27 alice09@newspim.com |
수련원은 지난 2002년 224명의 교원 수련으로 시작했으나,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을 익히고자 찾아오는 수련생이 해마다 늘어나고 정부의 수련 경비 지원을 받게 돼 2007년 2880명에 이르렀다.
이어 정부에서 2009년과 2014년 두 차례 경비 지원을 받아 수련원 건물을 건립했다. 이후 설립 10년에는 수련생이 약 100배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신종주 선비문화수련원 실장은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을 기념하는 서원이다. 수련원은 퇴계 선생의 삶과 정신을 주로 내용으로 하는 수련기관"이라며 "수련생이 100만명이 넘어서는데, 이는 20년간 이루어진 성과"라고 말했다.
수련생이 계속 늘어나 2원사까지 마련했으나, 수용 한계에 직면해 '찾아가는 학교 선비 수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에 신 실장은 "2012년부터 찾아가는 학교 선비 수련을 도입했다. 이걸 해야만 학교 수요를 충족할 수 있었다. 이에 2015년 본격적으로 추진돼 수련원의 수련을 받게 됐다. 학교를 대상으로 수업 형태의 수련을 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교재를 자체 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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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수련원에서 자체 제작한 교육책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1.12.27 alice09@newspim.com |
김 이사장은 "교육의 경우 선비 정신이 무엇이고, 우리가 오늘 날 살아가는 사회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지금 상황에서 퇴계 선생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 교육이다. 또 체험 교육이 있다. 퇴계 선생을 모신 서원에서 전통 옷을 입고 선비들이 하는 것처럼 중요한 덕목을 복창하고 이해한 다음 사당에 들어가 위패 앞에서 절을 한다. 퇴계 선생이 걸었던 길을 같이 걷는다. 마지막으로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짐의 시간을 가지면서 수련하고 느낀 걸 생각하고 쓰면서 모여서 토의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수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도선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의 수련생 100만명 달성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안성시의 지원이 이어졌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 292억, 도비 16억, 시비 58억 등 총 366억원이 투자됐다.
이에 신 실장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비용은 교육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수련원 운영, 인건비에는 사용이 불가하다. 현재 자부담비를 모아서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수십 억원씩 지원을 해주시는데 2002년부터 2021년까지 문체부의 주도 하에 도와주신 국비가 292억이다. 이런 물심양면의 도움도 저희 수련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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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도별 국고 및 자체 수입 예산 현황[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1.12.27 alice09@newspim.com |
코로나19로 인해 수련생이 줄어들었지만, 지난 9월 반등하면서 누적 수련생 1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김 이사장은 "가족, 사회 간의 갈등이 많은데 여러 문제 등을 두고 보는 것보다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똑똑하면서도 인성 바른 사람이 필요한데 지금은 물질적인 이해득실로 인간관계를 보는 이기심이 문제인 것 같다. 공동체로 세상을 봤던 시대가 조선시대라고 생각한다. 선비들의 정신이 오늘 날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퇴계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다른 선비들보다 다른 많이 알려졌다. 학문적으로도 뛰어났지만 이 분이 살아간 삶의 향기가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여러 도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겸손하고 청렴하고, 바르고, 전문적인 수련이 되도록 계속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