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설 명절을 앞둔 25일 경북 영주와 봉화 등 경북 북부내륙지역에 눈과 비가 섞여 내리면서 궂은 날씨를 보이자 설 대목장이 선 영주 중앙시장은 대목장 답지 않게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 좌판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은 "코로나에 대목장날 눈까지 내려 올해 설 대목장은 망쳤다"며 "설은 쇠야하는 데 장날 손님은 없고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물 좋은 생선을 가득 펼쳐 놓은 어물 좌판 주인은 드문드문 찾는 손님을 맞으며 "설 대목장에 눈까지 내리면서 가뜩이나 코로나로 침체된 장날 분위기가 더 썰렁하다"고 말했다.
어물 좌판을 가웃거리던 아낙들은 조기와 문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며 "설을 앞두고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객지 나간 자식들도 코로나로 고향에 못온다는데 조상 제사거리만 조금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넘어 오후 2시가 되자 대목장 한 편에서는 일치감치 전을 접는 모습도 보인다.
"올해 설 대목장은 아침부터 눈까지 내리면서 손님들 발길이 예전의 절반도 안된다"며 "일치감치 인근 봉화 대목장 준비나 해야겠다"며 초로의 상인이 분주하게 생필품을 가지런하게 늘어놓은 좌판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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