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익 6631억 기록…업계 3위 마크
GA판매 비중 높여 장기인보험 드라이브 건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성과주의 경영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본궤도에 진입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메리츠화재는 강점인 장기인보험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어 3년내 당기순익 1위로 올라서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직원들에게 기본급 4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지급액보다 10%p 오른 수치이며 타 보험사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보상이다.
[CI=메리츠화재] 최유리 기자 = 2022.02.07 yrchoi@newspim.com |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6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 증가한 10조301억원, 영업이익은 49.2% 증가한 91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에 이어 업계 3위다.
호실적 배경에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성과주의 리더십이 있다. 직급 보다는 성과를 우선시 하겠다는 전사적인 '아메바 경영'은 그의 이름에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는 지난 2월 사내 CEO메시지에서도 "최고 성과에 최고로 보상한다는 성과주의는 우리 성장 핵심"이라며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김 부회장은 그간 외형 성장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해왔다. 매출 규모가 크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동차보험 보다는 향후 가치가 높은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전속 영업 조직을 업계 최대 규모로 키워 판매채널 규모와 안정성을 제고했다.
성과주의와 가치경영이 자리를 잡으면서 올해부터 시작하는 '뉴33 플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33 플랜'은 오는 2024년까지 전 부문 업계 1위 달성, 순이익 규모 1조5000억원 기록이라는 메리츠화재 중기 경영 목표다.
올해 목표는 당기순익 6600억원이다. 깜짝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같지만 올해 코로나19 반사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도전적인 목표라는 분석이다.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점유율을 30%까지 확대해 강점인 장기인보험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김용범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2020.06.03 tack@newspim.com |
내년도 새 회계기준 IFRS17 제도가 도입되는 점은 호재다. IFRS17이 도입되면 신계약비 상각 기간이 계약 기간 전체로 늘어나기 때문에 추가 상각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현재 제도에서는 7년 이상의 장기보험 신계약이 늘어날수록 추가상각 부담이 커지지만 IFRS17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장기인보험 비중이 높은 메리츠화재는 상각부담이 줄어 순익이 늘어날 여지가 생긴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업이미지 광고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그간 내실경영에만 집중했던 김용범 부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외 광고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반사이익이 점차 줄어들고 IFRS17이 적용을 앞둔 상황에서 향후 메리츠화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장기인보험 뿐 아니라 디지털 보험, 차보험 등에서도 어떤 움직임을 가져갈지 주목된다"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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