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0.01% 하락 전환…용산‧서초 제외 나머지 자치구 하락세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맷값이 수억원 가량 빠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한시 배제와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일제히 올랐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전날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전월대비 0.12%포인트 오른 1.84%로 공시한 여파다. 4월 코픽스는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모두 코픽스 상승분만큼(0.12%포인트)을 반영해 주담대 금리를 각각 3.54∼5.04%와 3.80∼5.01%로 올렸다. 하나은행은 3.812∼5.112%에서 3.836∼5.136%로, 신한은행은 3.54∼4.59%에서 3.58∼4.60%로 인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05.17 pangbin@newspim.com |
10일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매매가격이 0.01% 하락했다. 지난 5월 9일 후 5주 연속 -0.0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도 지난 9일 이후 5주 연속 -0.02%를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01% 하락해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 2주연속 하락세다. 서울 지역은 지난달 2일 0.01%로 반짝 상승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1월 24일 이후 -0.02%~0.00%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울지역 기준으로 강북 14개구는 0.01% 하락했는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라 용산구는 0.02% 올랐지만 노원(-0.03%) 성북(-0.03%)마포구(-0.02%) 등 강북 대다수 지역은 하락했다.
강남11개구는 0.00%로 보합이다. 특히 강남3구 가운데 서초구(0.03%)는 방배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나홀로' 상승했지만 강남구는 이번주 보합전환했다. 약 석달여 만이다. 송파구는 잠실과 오금동 위주로 집값이 하락해서 주간 - 0.01%를 기록했다.
실제 강남 지역의 매맷값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24일 20억1000만원이 거래됐다. 직전인 지난 4월 30일 27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 사이 7억원 가까이 가격이 빠진 셈이다. 단, 이전 거래와 가격 차가 너무 커 전문가들은 증여성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지난달 18일 전용 84㎡가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4월 17일 같은 면적이 26억5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같은 송파구의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84.99㎡가 지난달 21억4000만원~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23억7000만원 과 비교하면 실거래 가격이 2억원 가량 내렸다.
이는 전국과 서울 지역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새 정부 들어 시행하고 있는 다주택자 양도세 규제완화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송파구 잠심동 R공중인개 사무소 대표는 "매물이 증가한 반면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집주인들이 매맷값을 낮추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마했다.
집값 하락은 앵도세 1년 유예도 한 몫하고 있다. 정부는 다주택자에게 최고 82.5%(지방세 포함)를 적용하고 있는 양도세를 일반세율로 적용하는 방안이 1년여간 적용된다. 이에 따라 6월1일 기준 보유세 부과 기준일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집값이 일부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영향으로 매물 누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매물 적체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나며 약보합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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